신비(妙)어록2-오지 않은 미래가 그립다

신비(妙)어록2-오지 않은 미래가 그립다 신은 쿨한 스타일이다/짧은 글4 2011. 4. 5. 09:30





빨리 온 봄은 너무 빨리 가 버려,

벌써부터 나는 올 봄이 그립다.

무성하던 이번 여름이 그립고

다가올 그 다음 봄도 그립다.

 

 

사람이 한 천 년쯤 살다보니

다가오지 않은 먼 미래를 그리워하게 된다.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의 끝이 보이고,

아직 시작되지 않은 이야기의 아우트라인이 보인다.

 

 

당연히 내가 가고 난 후의 세상이 나는 그리운 것이다.

봄을 기다리듯 나는 그날이 어서 빨리 보고 싶을 뿐,

이젠 다가 올 나의 생이 궁금하지도 않다.

그저 타인의 생을 보듯 오늘도 구경해볼 뿐.


-신비(妙)
Posted by 신비(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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