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친구가 제 3자에게 나를 소개하기를,
"예뻐!" (주로 남자친구의 멘트)
"아직도 그렇게 혼자 살아." (주로 여자친구)
라고 말하기 보다는
"내게 영감을 주는 존재야!"
"유일하게 대화가 통하는 사람이지."
"세상이 그를 모르고 있다는 사실은 큰 손실이야. 정말 멋진 친구거든."
"글 쓰는 친군데 아주 잘 써. 아마 곧 대박날거야."
라고 말하는 것이 천만배는 더 좋다.
그런데 문제는 내 친구들은 정작 나에게는 늘 후자로 말하면서
타인에게 나에 대해 말할 때는 전자로 소개한다고 한다.
그닥 중요하지 않은 나이와 초라한 프로필을 얘기하면서!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생각해 보건대 나는 후자를 아주 중요시하는 반면,
세상 사람들은 전자를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또 절망한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그것이 다시 또 내겐 희망이 된다.
-신비(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