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妙)어록2-인간은 없다

신비(妙)어록2-인간은 없다 신은 쿨한 스타일이다/짧은 글1 2009. 5. 19. 16:13



'세상에는 남자와 여자, 그리고 여배우가 있다.'

얼마 전 기사에서 본 글이다.

'세상에는 남자와 여자, 아줌마가 있다.'

가끔 들을 수 있는 말이다.

그러나 세상에는 남자와 여자, 그리고 인간의 탈을 쓴 자들이 있다.


단언컨대 인간이란 없다.

이 황량한 들판, 나의 히로인은 언제나 신처럼 홀로 살아가고 있다.

그가 살고 있는 지구라는 별은 그 누구도 존재하지 않는 곳!

이 세계가 무인도가 아니라고 느끼는 자 역시 아직은 인간이라고 할 수 없다.

나는 진정으로 살아 있는 자가 그립다!


그렇다.

내가 이 지구상 인간들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그 인간들을 살해한 것이나 같다.

그것은 내가 그들을 무시해서라기보다,

인간에 대한 정의를 다시 내린 것!


말하건대 ‘안간'이라함은 세상의 룰, 즉 세상다움을 버린

각자 자기만의 룰, 자기만의 스타일을 가진 자를 일컫는 말이다.

우리는 그저 눈에 보이는 껍데기에 연연할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보이지 않는 바로 그것을 볼 줄 알아야 한다.

신이 이 지구상에 올 때는 언제라도 그것을 묻기 위해서다.



바로 당신!

그렇다.

당신도 지금 ‘인간선언’을 서둘러라!

이 지구상에 인간은 없는 것이다!

당신이 ‘인간선언’을 하기 전까지는!


‘신은 죽었다!’

일 세기 전 니체는 이렇게 말했지만.

지금 이 순간 나는 다시 말한다.

‘인간은 없다!

다만 인간지망생들이 있을 뿐.’



하여간 사람들은 종종 나의 히로인에 대해 말하곤 한다.

여자를 증오한다. 혹은 -남자 보는- 눈이 높다.

아니면 -인간에 대해- 지나치게 까다롭다.

그러나 천만에! 그것은 뭘 모르는 소리이다.

내 보기엔 다른 이들이 지나치게 게으르고 무성의하다.


잘 먹고 잘 살기만 한다면

인간이 아니라 짐승이어도 좋다는 나태한 태도!

각자 여자, 혹은 남자라는 동물로서

그저 짝짓기에만 관심 있다는 저속한 포즈!

나의 히로인은 그들 인간이 아닌 자들에게 관심이 없을 뿐이다.



관심이 없다는 것은 연결되어 있지 않다는 것!

연결되어 있지 않다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나의 히로인에게 있어 그들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솔직히 길가에 걷어차이는 돌멩이를 보는 것과 같다.

발밑에 기어가는 벌레와 하등 다를 것도 없다.


물론 때로는 벌레와도, 돌멩이와도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그것은 대화가 아니며 소통은 더더욱 아니다.

그것은 처절한 몸짓에 불과하다.

오히려 단절을, 불통을 드러낼 뿐이다.

소통할 수 없다면 존재는 그 의미를 잃어버리고 마는 것!


외로움에 몸부림치는 이와 홀로 고독하게 가는 이는 다르다.
그것이 인간이 아닌 자와 인간의 차이!

아무리 둘러보아도 ‘인간’ 하나 보이지 않는 땅.

이 사막 같은 곳에서 그래도 살아 숨 쉬는 건

그는 애초에 죽지 않는 ‘인간’이라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또한 인간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가 발견한 단 하나의 보물섬처럼

어딘가에는 반드시 인간이 존재할 거란 생각!

나의 히로인은 바로 당신을 만나고 싶은 것이다.

바로 당신과 ‘대화가 되는’ 진짜 친구가 되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모르는 이의 초상집에 가서 곡을 하곤 한다.

그리곤 누가 죽었냐고 물어온다.

아무리 대답해주어도 그저 어리둥절할 뿐,

눈을 감고 꿈속을 내달리면서 그것이 꿈인지도 모른다.

그렇다. 어쩌면 그는 가장 잔인한 인간!


언제까지나 꿈속에 안주하고픈 이들을 자꾸 흔들어 깨우며

심지어 살해할 마음도 먹고 있다.

아니 이미 죽은 자를 다시 한 번 죽이고

그 주검에서 싹이 돋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꿈이라는 세상 가장 날카로운 날을 가진 자!



그러니 부디 선언하기를,

나는 존재한다, 혹은

나는 당당히 독립한 인간이라고 하라!

세상다움이 아니라 자기다움을 지닌

자기 세계의 주인공이라고 말하라!



-신비(妙)


Posted by 신비(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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