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인은 마음이 좁지 않다.
정상에 서 보았기 때문이다.
정상에서 아랫동네를 굽어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며,
매 순간 목숨을 걸기 때문이다.
천문학자는 편견이 많지 않다.
그들의 마음은 우주에 살기 때문이다.
드넓은 우주 공간을 아우르며
어느새 소소한 일상의 범위를 넘어서기 때문이다.
우주 비행사는 유유자적하다.
그들은 무중력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모든 것 다 버리고 그저 몸뚱이 하나로
신비한 우주의 속살과 맞대면 해보았기 때문이다.
-신비(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