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있어 내가 할 수 있는 일 중,
'용기'로써 할 수 있는 일은 이미 다 했다.
갈 데까지 가봤다.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은
지구의 지붕, 우주의 맨 꼭대기, 신의 정수리 한 중간쯤.
이제 남은 건 '영향력'으로써 할 수 있는 일!
신의 친구로서 할 일이 아직 좀 남아 있다.
그것은 우주를 가로지르고 천지를 뒤흔들어
지구를 통째로 뒤집어 엎는 것.
세상이 신의 진면목을 발견하는 것이다.
이제 거의 다 왔다.
아, 그러나 아뿔싸!
세상은 다리가 너무나 짧다.
사력을 다해 달려도 아직 코빼기도 안 보이는구나.
아니다! 내가 너무 일찍 마중나와 있었던 까닭이다.
그러니 얼마든지 기다려 줄 수 있다.
어쨌거나 다리가 긴 내탓이기도 하니까!
나는 그동안 크게 기지개 한 번 켜고
우주의 저쪽 끝까지 산책이나 다녀오련다.
세상아, 너는 도착하기만 하면 된다.
오지 않으면 너만 손해니까!"
-신비(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