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妙)어록3-그런 사람이 있다

신비(妙)어록3-그런 사람이 있다 신은 쿨한 스타일이다/짧은 글2 2012. 5. 26. 20:17

 


언제나 눈빛이 반짝반짝 살아있는 사람이 있다.
특별이 재미있거나 신기한 일이 없어도
지금 이 순간 가슴 설레는 일을 하고 있지 않아도
마치 영화 속 주인공처럼 꿈같은 사랑에 빠지지 않았어도
그 언제나 이제 막 피어난 새순처럼
그 눈속에 방울방울 설렘이 터지는 사람이 있다.


자꾸 말 걸어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
그 분위기 속에 절묘한 끌림이 있는 사람이 있다.
그의 말을 듣노라면 슈베르트의 가곡을 듣는 듯
허공 중에 음표가 그려지는 사람이 있다.
잠시 한 순간을 스쳤을 뿐인데도
보잘 것 없는 인생사, 햇살을 비추는 사람이 있다.


늘 처음처럼 싱그러운 사람이 있다.
나이를 먹어도 늙지 않는 신화 속 주인공!
남국의 바다처럼 맑고 투명하여
마냥 그 속을 헤엄치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
어느 아름다운 별로부터 불시착한 어린 왕자같아
자기도 모르게 무장해제하게 되는 그런 사람이 있다.


가슴 속에 신대륙을 품은 사람이 있다.
다른 이들과 같은 방식으로 살지 않아도 불안해 하지 않고
사람들 속에 섞여 있지 않아도 첨단을 사는
바로 자기 별의 대표, 우주의 파이오니아(pioneer) .
날마다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는,
그를 떠올리는 것만으로 종교적 체험을 하게 하는 바로 그런 사람이 있다.


비현실적인,

때론 변덕스러운,

지극히 모순적인,

또한 놀라울 정도로 냉정한
그러나 누구보다 열정적인 영혼,
세상에는 그런 사람도 분명히 존재한다.

 

-신비(妙)

Posted by 신비(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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