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내게로 와 사랑을 고백했다."
나의 히로인의 이야기이다.
그들은 그날 막 결혼했다.
그들이 사는 세상은 인간세상과는 다르게 모든 것이 뒤집어져 있다.
신에게는 청첩장을,
우주에게는 축가를,
시간에게는 행진곡이 맡겨졌다.
그들의 만남은 그 자체로 결혼이었다.
신은 그에게 영원의 화관을 선물했고
우주는 설렘의 노래를 불렀으며
시간은 힘차고 용맹한 행진곡을 들려주었다.
꿈은 마침내 그의 신부가 되었던 것이다.
그들의 결혼은 우주적 이벤트가 되었다.
순간은 더 이상 흘러가버리지 않았고,
영원은 더 이상 우주 저 끝에 머물지 않고,
꿈은 더 이상 신만의 것이 아니었다.
신은 꿈과 나의 히로인의 주례 선생.
장렬하고 커다랗게 자라,
우주의 이쪽 끝과 저쪽 끝을 모두 차지한
그들의 정신을 함께 기뻐했다.
앞으로의 세상엔 꿈이 설 자리를 잃고,
시간이 두 얼굴의 악당으로 군림하고,
신이 인간을 통제하며,
인간이 신을 맹목적으로 의지하는 일은 더 이상 없을 거라고!
이것이 바로 나의 히로인의 결혼 이야기.
세상엔 없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몽환.
괴이하고 기이한 동화 속 전설.
그러나 현실보다 더 생생한 통한의 역사!
나의 히로인은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네.
너의 나라로 놀러가고
나의 나라로 초대하려면
이처럼 미친 듯 아파하지 않으면 안 되었기에.
-신비(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