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나의 아름다운 윌슨씨.
나는 그대가 배구공이어도 좋고 농구공이어도 상관없다네.
다만 대화할 수 있다면,
신과 인간에 대해 가슴 맞대고 이야기 나눌 수만 있다면!
그대 내게 응답해 준다면
나도 그대의 땅에 놀러 가겠네.
그렇게 그대를 만나게 된다면
나의 무인도에 그댈 초대하겠네.
그리하면 그대 내게는 하나 밖에 없는 윌슨씨가 되리라.
내 영혼의 무인도에서 서로의 영혼을 나누는 첫번째 친구가 되리라.
내가 이렇게 무인도에서 혼자 사는 것은
대화 나눌 이 없기 때문이니
그대 내게 응답해주오!
거기 살아 있다고 소리쳐 주오.
이 삭막한 무인도에도 누군가 펄펄 살아 숨쉬고 있다고
누가 내게 분명하게 이야기해 주오."
신비(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