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비 그친 어둑한 산길,
아무도 없는 고요한 그 오솔길을 나 홀로 걸어 본 적이 있는가?
오고 가는 사람 하나 없이,
가끔 알 수 없는 들짐승과 새소리만이 들려오는
조용한 숲길.
사람들은 걸핏하면 무섭다고 말들 하지만,
그들은 실제로 두려움에 직면해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다.
두려워서 미리 피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바운더리가 아예 좁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려움이란 원래 실체가 없는 것이다.
우리에게 상상력이 없다면 고통도 이미 고통이 아니고
두려움도 아예 두려움이 아니다.
용기를 내어 두려움의 실체 속으로 뚜벅뚜벅 걸어 들어가면
그곳에는 이미 새로운 세계가 셋팅되어 있다.
반갑게 너를 맞을 준비가 되어 있다.
막연하게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지레짐작으로 포기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극복하는 길을 가야 한다.
그럴 때 바로 신을 만날 수 있다.
귀신이 아니라!
-신비(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