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는 유효기간이 있다.
사람간의 사랑은 호르몬에 절대적으로 지배받는 화학작용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살얼음판을 걷듯 조심스러워도
사랑타령은 2~3년이면 그 생명을 다 한다.
마치 생물처럼 태어나서 성하고 쇠하고 죽는 과정을 거친다.
영원할 것만 같던 마음도 어느덧 심드렁해지고
못 보면 죽을 것 같던 사람도 그저 소 닭보듯 하게 된다.
더 이상 심장은 쿵쾅거리지 않고, 가슴은 설레지 않으며
붕 뜬 몸도 다시금 땅으로 내려오게 된다.
세상은 다시 적막해지며,
사랑을 모르던 예전처럼 너와 나 사이는
우주의 이쪽 끝과 저쪽 끝만큼 멀어진다.
사랑타령만큼 허무한 것도 없다.
그러나 깨달음의 세계는 다르다.
순간이 곧 영원이다.
깨달음이 바로 사랑 그 자체이며,
그를 매개로 소통하는 기쁨은 사랑, 그 이상이다.
영혼의 오르가즘!
연인과 사랑을 속삭이지 않아도
첫사랑을 막 시작한 이처럼 가슴은 설레고
그와의 약속시간이 다가오지 않아도 심장은 쿵쾅거리며
글을 쓰거나 단지 깨달음의 바다를 헤엄치는 것만으로
몸은 중력을 거슬러 하늘을 날 것처럼 붕 떠오른다.
호르몬 따위, 오히려 지배할 수 있다.
깨달음이란 바로 신과의 사랑!
신과의 사랑에는 유효기간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일상은 사랑타령이 아니라
사랑 그 자체가 되어야 한다.
물론 사랑타령도 골백번 반복하다 보면
결국 인간 그 자체에 가 닿기는 하겠지만
머리굴리기와 밀당으로 점철된 그것이 진지해지기는 정녕 요원하다.
대개 사람들의 사랑은 고독하게 홀로 선 두 영혼의 만남이 아니라
서로에게 의존하여 그 피로도를 가중시키는 만남이기 때문이다.
상대에게 부정적인 스트레스를 주는 방법이 아니면
사랑을 확인할 수 없는 절름발이 사랑이기 때문이다.
이에 반드시 깨달음이 필요한 것!
우리, 고독한 영혼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홀로 절박하게 신 앞에 서지 않으면 안 된다.
진정으로 쿨해지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부디 초짜의 촌티를 벗고 세련되어질 것!
사랑은 불완전한 반쪽이 만나 마침내 완전한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니고
완전한 두 영혼이 만나 서로를 나누는 것이다.
제 안에 가득 자라난 사랑 그 자체를 나누는 것이다.
신과의 만남을 나누는 것이다.
그 영감을 나누는 것이다.
그리하여 더욱 풍요로워지는 것이다.
그리하여 궁극으로 상승하는 것이다.
마침내 매순간을 신과 함께 날아다니는 것이다.
어찌 심장이 쿵쾅거리지 않겠으며
첫사랑의 설렘을 잃어버리겠는가?
사랑은 바로 긍극의 매혹 스트레스!
네 안의 호르몬을 지배하여 매순간 너를 활짝 피어나게 하는 것이다.
-신비(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