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상어,
삶은 거대한 파도.
언제 내게 덮쳐와 숨통을 조일 지 모른다.
언제 내게 다가와 제 안에 가둘지 모른다.
살다보면 상어에게 덥썩 한쪽 팔다리를 물릴 수도 있고
살다보면 거대한 파도에 갇혀 허우적 거릴 수도 있다.
생이 원래 그렇다.
언제나 끝에는 꼭 뒷통수를 친다.
그러므로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정신 차리고 있어야 한다.
삶에게 한쪽 팔을 내준다고 해서 죽지는 않는다.
삶에게 꼼짝 못하게 갇힌다고 해서 죽지 않는다.
준비하고
다시 일어선다면.
정신 차리고
똑똑히 자신을 들여다 볼 수 있다면.
피냄새에 흥분한 상어도 다 함께 힘을 합치면 얼마든지 잡을 수 있다.
한쪽 팔이 없어도 밸런스만 잡는다면 다시 자유자재로 파도를 탈 수 있다.
그대, 애초 생의 목적을 잊지 않는다면!
그대, 생으로부터 부여 받은 꿈을 끝내 잃지만 않는다면!
-신비(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