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것은 추하지 않으나 노회한 것은 추하다.
설렘을 잃어버리고 능수능란, 기계처럼 움직이는 당신의 뇌는 추하다.
스스로가 대견한 너의 입이 추하고,
당연하다는 듯 익숙한 자리를 찾아가는 너의 거취가 추하다.
그러므로 노련하다는 것은 일면 인간을 속이는 함정.
그것은 처음, 혹은 시작의 설렘을 통째로 잃어버린
그저 관성의 작용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서투른 것이 아름답다.
차라리 실수하고 실패하는 게 인간적이다.
고뇌하는 것이 선이다.
한 번 끼어맞추면 끝나는 모자이크처럼
결코 나아가지 않고 진화하지 않는 노련함이란 악이다.
신선함을 잃어버린 즉 죽은 것!
상하고 악취가 나는 것은 쓰레기통에 버려야 한다.
늙지 말라. 아니 늙되 상하지 말라!
-신비(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