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妙)어록3-신(神)다운 인간

신비(妙)어록3-신(神)다운 인간 신은 쿨한 스타일이다/짧은 글2 2012. 10. 31. 20:08

 

 

평생 운동과 담쌓은 아줌마아저씨들도 나름 근육은 있다.

이두박근이나 삼각근, 종아리 근육 등은

특별히 운동을 하지 않아도

살다보면 조금씩 생기기 마련이다.

가끔은 정말 노동만으로 멋진 몸을 가지게 된 사람도 있다.

그럴 때 혹자는 말한다.

저런 생활근육이 진짜라고.

그러나 나는 말한다.

그렇게 말하는 너는 단 한 번도

삶을 디자인해보지 않은 자라고!

그는 변명을 하고 있는 것이다.

힘들게 운동할 엄두가 나지 않는 것이다.

이는 근육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문제다.

그는 그렇게 말함으로써 스스로를 합리화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을 뿐이다.

인간이란 원래 그런 동물!

자신이 가질 수 없는 것, 엄두가 나지 않는 것엔

미련 따위 두지 않고 잊기로 한다.

짐짓 외면한다. 변명하며 자위한다.

그러나 그 불가능에 도전하지 않는다면

너는 너의 생을 디자인할 수 없다.

그저 남이 닦아 놓은 길을

수많은 경쟁자와 아귀다툼 달려 가야하는

험난한 코스만이 남게 될 뿐,

그렇다면 어쩔 수 없다.

불안과 초조, 오로지 경쟁과 낙오를

생의 친구로 삼는 수밖에.

 

 

말하건대 스스로의 생을 디자인하라.

그 불가능에 도전하라.

(神)도 이 우주를 디자인했다.

그런데 왜 세상이 이 모양이냐고?

다시 한 번 말한다.

신은 이 우주를 디자인했다.

세상을 이 모양으로 만든 것은 신이 아니라

바로 당신, 인간이다.

신은 애초 세상을 설계하고 디자인했을 뿐이다.

그 게임 안에서 판을 벌리고 논 것은 인간이다.

자신의 자유를 신에게 떠넘기지 말 것!

신은 인간에게 마음껏 놀 자유를 선사했다.

애초 네 생은 네가 디자인하도록 설계했다.

스스로 업그레이드upgrade가 가능하도록 디자인했다.

그러므로 세상이 왜 이 모양이냐고,

세상이 이런 것은 신이 없다는 증거라고 떠들어봤자 공염불!

그것이야 말로,

인간들 스스로 다운그레이드downgrade되었다는 반증일 뿐,

안주하느라 낮은 사양으로 기어 내려갔다는 고백일 뿐.

신의 설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어린아이로 다운그레이드 되어 어깃장을 놓을 것이 아니라

왜 내가 원하지도 않았는데

나를 게임 안에 던져 넣었냐고 따져 물어야 한다.

신 앞에 나아가 담판을 지어야 한다.

"네 마음대로 될 것 같으냐?

내 삶은 내가 주도하겠다!" 외치고 확 죽어버려야 한다.

그렇게 신의 작품을 망쳐놔야 한다.

신을 곤란하게 하고 신에게 딜레마를 안겨줘야 한다.

버그bug를 만들고 오류를 내야 한다.

그렇게 신에게 도발해야 한다.

그런데 아무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

그저 주어진 대로 넙죽넙죽 잘도 살아간다.

그렇다면 이미 이 상황을 받아들인 것으로 치는 거!

한 번 폼 나게 살아봐야 하는 거!

 

 

물론 아무 생각 없이 살고 있다는 거 다 안다.

자신이 게임 안의 캐릭터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발견했을 리 없다.

그저 그 안에서 잘도 적응하며 오늘도 늙어가고 죽어가고 있을 뿐.

캐릭터대로 서로를 죽이고 싸우고 있을 뿐.

나는 왜 좀 더 많은 인간이 게임 밖으로 튀어나오지 않는지 모르겠다.

나는 그저 게임 안의 캐릭터가 아니라고!

나도 신처럼 한 세계를 창조한 독립적인 주인이라고!

그러므로 결코 게임 안에서 싸우다 죽지 않겠다고!

예정대로 늙어 폐기처분 되지 않겠다고 말이다.

바로 내 모든 슬픔과 환멸의 근원.

인간들은 왜 그렇게 무기력하게

주어진 게임 안에서만 노는 것인가.

그토록 자연스럽게 늙어 가고 죽어 가는 것인가.

나를 마음대로 주무르는 신이란 자에게

최소한 fuck you! 한 번은 날려줘야 하지 않겠나!

통쾌하게 큰 소리 한번 질러줘야 하지 않겠는가 말이다.

철학이란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존재이기에 죽음에 도발하는 것이다.

생로병사를 벗어날 수 없기에 그 한계에 도전해보는 것이다.

게임 안의 존재이기에 게임 밖으로 나가야만 하는 것이다.

희망은 있다.

바로 그런 삶의 태도에 희망이 있다.

노예로 살 것인가, 주인으로 살 것인가!

결코 눈알 굴리며 주인의 눈치를 보지 않는 것.

스스로 주인이 되어 제 삶을 주도하는 것.

나는 당신이 바로 그런 인간이었으면 한다.

그저 인간다운 인간이 아니라,

자신이 한낱 인간임을

군말 없이 받아들이는 고분고분, 겸손한 인간이 아니라,

신을 향해 fuck you를 날릴 수 있는 인간,

내가 세상을 바꾸겠노라 큰소리치는 인간이었으면 한다.

나는 당신이 그런 배짱 좋은 인간,

인간다운 인간이 아닌

신다운 인간이었으면 한다.


-신비(妙)

 

 


 

Posted by 신비(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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