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친구란,
자신의 속내를 모두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가 아니다.
그리하여 말이 날까 두려워하지 않아도 될 만큼
입이 무거운 친구가 아니다.
어느 때고 찾아가서 기댈 수 있는,
손만 뻗으면 잡히는 거리에 있으며,
부르기만 하면 언제든 달려와 주는,
그런 한결같은 친구가 아니다.
영화 속 주인공들을 보라!
막장 드라마의 친구들은
부르기만 하면 달려와 주고
한결같이 주인공의 옆에 있어 주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자신의 삶이 없다,
그저 향단이나 방자에 머물고 만다.
반면 멋진 영화의 주인공들은
언제나 함께하지는 못할지라도
엄연히 자기 삶이 있는 삶의 주인공들이다.
그러므로 좋은 친구란,
자기 자신이 삶의 주인공인 동시에
친구 또한 삶의 주인공이게 하는 이,
자신도 몰랐던 자신의 모습을 일깨워주고,
미처 몰랐던 아름다움에 눈뜨게 하는 이,
신(神)에 매혹되게 하고 깨달음을 감염시키는 이,
뇌를 온통 통째로 바꾸어 새로운 나로 거듭나게 해주는 이다.
어제의 나를 죽게 하고 오늘의 나를
오늘의 나답게 부활시키는 이다.
그런 이야말로 친구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이.
친구여, 부디 친구가 되라!
그대는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친구가 되어야 한다.
세상에, 세상 사람들에 참다운 친구가 되어야 한다.
-신비(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