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는 현재진행형

관계는 현재진행형 신은 쿨한 스타일이다/짧은 글3 2014. 3. 7. 22:52

 

 

관계에는 시작은 있어도
끝은 없다.

결혼했다고
끝이 아니며

사귀기로 했다고
끝이 아니다.

이제는 내 사람이구나 싶어도
그때부터가 시작이다.

왜?
인간은 인간을 소유할 수 없으니까.

결코 내 사람일 수 없으니까.
그건 혼자만의 착각이니까.

또한 그때부터 관계가
죽기 시작하니까.

인간과 인간 사이에는
경계가 있다.

경계 지키기는
끝이 없고,

관계는
오로지 현재진행형이어야 한다.

그러나
이는 오해되기 쉽다.

경계를 지킨다고
애초 다가가지 못한다.

중간에 서서
어중간하게 논다.

다칠까봐
눈 마주치지 못하고

베일까봐
친해지지 못한다.

머뭇거리고
주저하고

겁먹고
머리 굴린다.

그렇다면
그는 겁쟁이다.

아니면 초짜,
아니면 바람둥이.

겁먹지 말고
다가가되

소유하지 않기.
침범하지 않기.

어차피 타인의 생에
개입할 수 없다.

상대의 동의 없이
가까이 다가가서도 안 되지만

그렇다고 머리 굴리며
거리를 계산해서도 안 된다.

물론 지나치게 밀착해
관계를 죽이지 않는 것은 기본.

풍덩 빠지되
질척거리지 않기.

뜨겁게 만나되
건조해지지 않기.

흠뻑 젖되
다시 웃으며 뽀송해지기.

풍덩 빠져 신나게 수영한 뒤는
옷을 말려야 한다.

쿨한 것과
뜨거운 것은 같은 것.

뜨겁기에
쿨할 수 있지

애초에 미적지근하면
끈적질척 찌질해지는 법이다.

활활 타오르는 것을 두려워 말라.
재조차 남기지 않으면

매순간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다시 타오를 수 있다.
2014/03/07 22:26
-신비(妙)

 

Posted by 신비(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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