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불멸의 연인(Immortal Beloved, 1994)에서
베토벤이 그토록 괴롭혔던 그의 마음 속 연인은
베토벤이 죽고 난 뒤 말한다.
“이런 곡을 쓴 사람을 용서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요절한 가수 유재하의 곡을 보면
그 사랑의 말이 마치 신을 대상으로 한 듯 숭고하다.
그런 아름다운 곡을 만든 사람은
당연히 순정파일 거라 생각했던 어린 시절.
요즘은 천하의 난봉꾼이라는 설도 유력하다.
그러나 어떠랴?
그로 인해 우리는 신을 보는데.
어차피 너를 기다린다.
평생이 걸려도 된다.
후대에 올 수 있다는 것도 안다.
불멸의 연인처럼 죽고 나서 오기도 하고
순정파가 아니라 난봉꾼일 수도 있지만
네가 오기만 한다면 매순간 노래하겠다.
지금 이 순간의 전율을.
신과 진리와 문명과 역사와 아름다움을.
깨달음 그 자체만을!
2014/01/21 15:03
-신비(妙)/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