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영순위다2

그대가 영순위다2 신은 쿨한 스타일이다/짧은 글3 2014. 2. 25. 14:11


 
 
나는 좀
비현실적이다.

내가 사랑하는 건
친구가 아니다.
애인이 아니다.

오로지 그대다.
그대는 늘
신과 동일시된다.

우주의 크기와 맞먹고
생의 무게와 비슷하다.

친구나 애인이 있다면
역시 그대를
질투하여야 할 것이다.

혹은 나보다
더 그대를
사랑하여야 할 것이다.

그대는 인류다.
인류의 다른 이름이자
인류의 대표.

혈육 역시
인류의 대표자다.

그의 생각이나 태도를 보면
인류의 그것을 알 수 있다.

인류는 그렇게
언제나 내게 대표자를 보내
저를 사랑하게 한다.

그를 보는 내 시선은
안타까움이다가
미움이다가
한없는 사랑이다.

때로 미치도록
사랑스럽다가도
눈물겹게
가련하다.

인류는
나의 애인이다.

차마 버릴 수 없는,
끝내 다가가 마주 서야할,

그리하여 함께 한 곳을 향해
걸어가야 할
내 님이다.

사적인 관계란
없는 것!
 
생엔 오로지
인류라는
공적 관계뿐이다.
 
그대라는
애인뿐이다.
 
나는 곧 그대다.
2014/02/25 14:00
-신비(妙)/그대가 영순위다2
Posted by 신비(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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