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는 노예다.
좋은 노예, 나쁜 노예는 없다.
주인이 되지 않는 한
그 어떤 의미도 없다.
좋은 노예란 종종 걸음으로 열심히 일해
주인에게 충성하는 노예고
나쁜 노예란 제 잇속 챙기느라 꼼수로
주인을 속이는 노예다.
아니라면 설국열차 꼬리 칸 사람처럼
반란을 꿈꾸는,
주류를 치거나 왕을 끌어내리거나
보물을 향해 떠나는
해적이다.
물론 해적은 이미 노예가 아니다.
가장 나쁜 노예는
주인과 같다.
주인은 유유자적 완전을 이룬다.
단 번에 비상하려면,
100%의 준비를 해야 한다.
완전한 준비가 곧 완전이다.
일생에 한 번을 비상하더라도
완전하게 비상하기.
그러므로 서둘러 대열에
합류하지 않는다.
우주가 그득한 것을 알기에.
신이 이미 완전한 것을 알기에
완전한 준비만이
완전한 비상임을 알기에.
출정이 곧 승리
출사가 곧 의미이다.
첫 걸음이 마지막 걸음
첫 획이 바로 화룡점정이다.
그것은 두려움이자 설렘.
삶은 두려움이자 설렘이다.
삶은 단 한 순간의 전율이다.
단 한 번의 찬란한 비상이다.
준비란 스펙 쌓기가 아니라
숨 고르기이다.
도움닫기이다.
기나긴 활주로를 달리는 일이다.
준비 없이 서둘러 경쟁의 대열에 합류하는 자야말로
가장 노예다운 노예, 최악의 인간군상이다.
여자라면 기존의 여성성에 반기를 드는
나쁜 여자가 될 것.
인간이라면 신에 도발하는 나쁜 인간이 될 것.
궁극의 인간, 삶의 주인공이 될 것.
대개 인간들의 삶의 주인은 자신이 아니라
세상의 룰이다.
2013/12/23 13:30
-신비(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