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妙)어록4-내 마음은 언제나 새벽3

신비(妙)어록4-내 마음은 언제나 새벽3 신은 쿨한 스타일이다/짧은 글3 2013. 5. 24. 10:55

 

 

 

 

 이곳은 신대륙,

나는 원주민이다.

나는 새로운 땅을 발견한 게 아니라,

신대륙을 개척한 것이 아니라,

내가 사는 곳이 신대륙이었다.

이 땅에서 인류를 기다린 지 어언 천 년.

얼마나 오래 기다려야 인류가 도착할 것인가?

예언컨대 인류는 해가 가장 높이 떴을 때

바로 정오에 도착하기로 되어 있다.

그보다 빨리 도착하면 좋고

오래 걸리면 낭만적이다.

 

 

오래 걸릴수록 나의 히로인은

점점 낭만의 상징이 되어갈 것.

소로우와 칼릴 지브란, 잘랄루딘 등

다른 원주민만이 그를 기억할 뿐,

이미 신화가 되어 있는 그들만이 그의 동족이다.

이젠 실망스럽지도 절망적이지도 않다.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절망의 한 가운데에 있으면 오히려 안온하다.

삶의 심연에는 빛나는 보물들이 마치 먼지처럼 두둥실 떠다니니까.

힘차게 비상하기 전에는 원래 숨을 고르는 것.

지금은 신대륙의 아침이다.

 

-신비(妙)

 

Posted by 신비(妙)
하단 사이드바 열기

BLOG main im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