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쟁이는 신 앞에서조차 굽실굽실
땅에 코를 박는다.
대신 저보다 약자에겐 머리 위에
군림한다.
애달프다.
신은 언제라도 네게
약자인 것을.
슬퍼한다.
네가 신을 섬기기 위해
짓밟는 것을.
현자가 세상에선 어쩔 수 없는 약자이듯
신은 가장 소수자이며 약자이다.
청맹과니들은
결코 신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걸핏하면 하늘에 대고 저주를 퍼붓기 때문이다.
그 존재를 부정하기 때문이다.
우습게도
가장 현명하다는 것은
가장 약자라는 뜻이다.
2014/02/04 09:33
-신비(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