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妙)어록4-너 안에 나 있다

신비(妙)어록4-너 안에 나 있다 신은 쿨한 스타일이다/짧은 글3 2013. 12. 19. 20:06

 

 

저 풍경 속엔 내가 있네.

풍덩 뛰어들지 않아도

어색하게 서성대지 않아도

초인종을 누르지 않아도

문 밖에서 기웃거리지 않아도

마음속 액자에 나를 그려 넣지 않아도

저 그림 안엔 이미 내가 있네.

매순간 일렁이는 내가,

요동치는 내가,

파도치는 내가,

포효하는 내가,

얼른 이리로 뛰어오라고,

온몸으로 부딪히라고,

부서지고 깨지라고

너덜너덜,

찢기고 해져

나달나달,

닳고 닳아

마침내 흔적조차 없어지라고!

산산조각 나지도 말고

아예 다 타올라 재가 되라고

그리하여,

검붉은 핏덩이로

뭉클한 덩어리로

다시 태어나라고!

그림 속에서 튀어나왔네.

저 액자에 너를 집어넣으려고.

2013/12/19 17:38

-신비(妙)

Posted by 신비(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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