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코 느낌을 말해선 안 된다.
글을 쓰거나 의사전달을 해야 할 땐 특히 그렇다.
자신의 느낌은 자기만의 동굴이다.
그곳에 타인까지 끌어들이는 건 섶을 지고 불속으로 뛰어드는 일.
별안간 타인의 동굴로 들어선 이는 당연히 한 치 앞도 볼 수 없게 된다.
자신의 동굴은 눈에 익어 제법 보이지만 타인의 동굴은 전혀 그렇지 않다.
모든 논쟁은 언어화 되지 않은 ‘느낌’ 때문!
언어를 득하지 못한 때문이다.
말하는 이의 의도는 통문장으로 전달되는 것이 아니고
문장 안의 굵직한 단어 한 두 개로만 배달된다.
주절주절 느낌을 나열하다간 정확한 의사전달은 고사하고
한 두 단어로 인해 반대의 의도를 주기 십상이다.
이에 반드시 함축적으로 말해야 한다.
느낌을 직관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자신만의 언어를 득해야 한다.
가장 좋은 것은 비유로 말하는 것.
사람들은 글 잘 쓰는 법에 잘도 혹하지만
다 필요 없고 비유가 관건이다.
서론도 필요 없다.
제대로 된 은유 한 문장이면 게임 오버.
-신비(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