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지가 아니면 가짜

데미지가 아니면 가짜 신은 쿨한 스타일이다/짧은 글3 2014. 2. 24. 12:40


 
 
 
 
세상에는 온통
밀고 당기기의 고수만 있다.
 
아파하는 사람 없고
뜨거운 사람 없다.
 
활활 타오르는 삶 없고
다가가서 상처 입는 삶 없다.
 
자신을 내어놓으면서까지
기어이 진짜를 조우하는 사람 없다.
 
다칠까봐 도망간다.
베일까봐 돌아선다.
 
기어이 제가 빛나려 한다.
끝내 다치지 않고 손해 보지 않으려
 
간격을 조절한다.
그러나 인간과의 경계는
 
다치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다.
관계를 생생하게 살아있게 하기다.
 
관계를 죽여
너를 살리는 게 아니라
 
너를 죽여
관계를 살려야 한다.
 
너는 처음부터 틀렸다.
다칠까봐 만나지 못한다.
 
데일까봐 타오르지 못한다.
베일까봐 가까이 가지 못한다.
 
그러나 진짜는
네가 베여 얻는 것이다.
 
네가 데여 상승하고
네가 다쳐 빛나는 것이다.
 
그래야 관계가
아름다워진다.
 
네가 죽더라도
기어이 관계를 살려야 하는 것.
 
뼛속까지,
영혼까지 다치지 않은 너는
 
단 한 번도
진짜를 만나지 못했다.
 
진짜는 너 자신을 내놓는 것이다.
삶의 제단에 너를 제물로 바치는 것이다.
 
그때에야 비로소
진짜 자신을 만날 수 있다.
 
너는 겁쟁이다.
너 자신만을 아끼다
 
결국 자신조차 사랑하지 못했다.
데미지 입지 못한 너는 가짜다.
 
삶의 제단에
자신을 바치지 않았다.
 
자신 대신 관계를 바쳤다.
혹은 상대를 바쳤다.
 
너는 빛나지 않는다.
혼자만의 빛은 빛이 아니다.
 
혼자 빛나는 것은 쉽다.
기어코 이겨먹는 것은 쉽다.
 
그러나 저 혼자 아름답기보다
관계가 아름다워야 한다.
 
저 혼자 빛날 게 아니라
서로가 반짝여야 한다.
 
네가 고수가 되면
누군가는 하수가 되고
 
네가 하수가 되어야
상대가 고수가 된다.
 
어느 누가 아니라
관계가 아름다워야 한다.
 
고수가 아니라
스타일리스트 되기.
 
밀당은 솔직히
구토가 치밀어 오르는 단어.
2014/02/24 12:08
-신비(妙)/데미지가 아니면 가짜

Posted by 신비(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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