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통수를 쳐라2

뒤통수를 쳐라2 신은 쿨한 스타일이다/짧은 글3 2014. 3. 3. 20:41


 
 
 
 
메시아 콤플렉스
인정한다.

가족 따위 돌보지 말고
홀로 세상의 불구덩이에 뛰어들어

죽어라!
그 어떤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겸손하게.

그러나 끝까지
아름다움을 추구해야 할 것.

기어코 아름답지 못하다면
거룩할 수 없다.

죽음조차도
구걸조차도

아름다워야 한다.
눈이 시려야 한다.

진리는 냉엄한 것.
일개 인간의 감정 따위와는

전혀 무관하다.
메시아도 일단 예술이 되고 볼 일.

신에 복종하는 것은
노예의 그림.

밀레의 이삭줍는 아낙네 위에
성스러운 하나님 하나 그려 넣으면 된다.

자애로운 미소를 띠고
머리에 손을 얹으려는 찰나면 더욱 좋겠지.

그러나 르네상스 시대에 머물러 있는 즉
죽은 그림.

아름답지 않다.
이야기는 시작되지 않는다.

구원은 복종이 아니다.
섬김이 아니다.

진리는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것.
청출어람이어야 하고

구태를 벗는 것이어야 하고
새로 태어나는 것이어야 한다.

우뚝해야 하는 것.
죽고 다시 사는 것.

죽임으로써 살리는 것.
뛰어넘음으로써 복권시키는 것이다.

구원은 구원이 아니다.
죽이는 것이 구원.

뒤통수를 치는 것이 구원.
등짝을 발로 차주는 것이 구원.

예술이 구원이다.
잠들어 있는 이를

화들짝 깨워라.
그게 구원이다.
2014/03/03 20:02
-신비(妙)/뒤통수를 쳐라
Posted by 신비(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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