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의 문제작
신은 쿨한 스타일이다. (명상에세이 2013.8.15)
외계에서 홀로
지구로 내려와
막막한 채로 살아가기.
지구로 내려와
막막한 채로 살아가기.
새집을 짓고
그 집에서 첫 날을 보내기.
고대하던 첫 등교, 첫 비행.
그 집에서 첫 날을 보내기.
고대하던 첫 등교, 첫 비행.
맨땅에 헤딩하기.
낯선 곳으로 여행가기.
그렇다.
리셋하기다.
낯선 곳으로 여행가기.
그렇다.
리셋하기다.
정신과 육체에 덕지덕지 붙은
관성과 중력을
모조리 날려 보냈을 때
인간은 가벼워진다.
관성과 중력을
모조리 날려 보냈을 때
인간은 가벼워진다.
몸이 날아갈 듯
개운할 때는
운동하고 난 후,
개운할 때는
운동하고 난 후,
정신이 쿨하게
홀가분할 때는
깨달음에 푹 빠져 헤엄칠 때.
홀가분할 때는
깨달음에 푹 빠져 헤엄칠 때.
인간은 일종의 데미지를 입어야
쿨해진다.
운동도, 깨달음도
일종의 데미지.
쿨해진다.
운동도, 깨달음도
일종의 데미지.
마치 낯선 곳으로 뚝 떨어진 듯
설렘과 두려움만이
뒤섞여 범벅되는 것.
설렘과 두려움만이
뒤섞여 범벅되는 것.
설렘은 곧 두려움이고
두려움은 곧 설렘.
그것을 최고조로 느낄 때가
바로 리셋될 때.
두려움은 곧 설렘.
그것을 최고조로 느낄 때가
바로 리셋될 때.
세계 일주를 떠나기 직전이라면
그런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낯설고 새로운 경험에의 기대로
온몸이 짜릿해진다.
그런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낯설고 새로운 경험에의 기대로
온몸이 짜릿해진다.
방금 한 운동으로
한껏 탄력이 붙었을 때처럼
근육이 쫄깃해진다.
기분 좋은 긴장이다.
한껏 탄력이 붙었을 때처럼
근육이 쫄깃해진다.
기분 좋은 긴장이다.
사람들은
사랑에 빠졌을 때에나
그런 데미지를 입는다.
사랑에 빠졌을 때에나
그런 데미지를 입는다.
콧노래 부르며 신났다가도
불쑥불쑥 상처를 입는다.
달짝지근 혼몽했다가도
다시 원망스럽다.
불쑥불쑥 상처를 입는다.
달짝지근 혼몽했다가도
다시 원망스럽다.
만날 수 없으면
심통이 나고
만나게 되면
마약처럼 빠져든다.
심통이 나고
만나게 되면
마약처럼 빠져든다.
물론 대부분의 시간은
그런 사랑에서 빠져 나와
무미건조하게 지낸다.
긴장이라곤 없다.
그런 사랑에서 빠져 나와
무미건조하게 지낸다.
긴장이라곤 없다.
조급증에
무엇이든 꽉 움켜잡고
불안에 몰입되어
무겁게 터벅터벅 걷는다.
무엇이든 꽉 움켜잡고
불안에 몰입되어
무겁게 터벅터벅 걷는다.
그러나 신과 연애하면
생이 빙그레 미소 짓는다.
대자연이 화들짝 깨어
일시에 내게 몰려온다.
생이 빙그레 미소 짓는다.
대자연이 화들짝 깨어
일시에 내게 몰려온다.
발걸음은 사뿐사뿐
날아오를 듯 가볍고
때로 중력을 거슬러 튀어 오른다.
버스 손잡이도, 포크도
단 두 손가락으로 잡는다.
날아오를 듯 가볍고
때로 중력을 거슬러 튀어 오른다.
버스 손잡이도, 포크도
단 두 손가락으로 잡는다.
자주 먼 곳을 응시한다.
저기 저 곳이 내 고향이지,
가슴이 설렌다.
저기 저 곳이 내 고향이지,
가슴이 설렌다.
산은 산이 아니고
물은 물이 아니다.
예전의 세상은 이미 사라지고
지금 내 앞의 세상은
전혀 다른 세상이다.
물은 물이 아니다.
예전의 세상은 이미 사라지고
지금 내 앞의 세상은
전혀 다른 세상이다.
온통 죽은 세상에
홀로 살아 숨 쉬는 듯
고요하고 적막하다.
온 세상이 내 존재감으로
가득 찬다.
꽃이 핀다.
천지가 열린다.
그럴 땐 윌 스미스처럼
대양을 향해 드라이버샷을 날려줘야 한다.
우주를 뒹굴며 영역표시 좀 해줘야 한다.
홀로 살아 숨 쉬는 듯
고요하고 적막하다.
온 세상이 내 존재감으로
가득 찬다.
꽃이 핀다.
천지가 열린다.
그럴 땐 윌 스미스처럼
대양을 향해 드라이버샷을 날려줘야 한다.
우주를 뒹굴며 영역표시 좀 해줘야 한다.
그리곤 정신 차리고
다시 인간을 찾아야 한다.
어디 인간 친구 하나 없나
온 세상을 방랑한다.
다시 인간을 찾아야 한다.
어디 인간 친구 하나 없나
온 세상을 방랑한다.
물론 좀비의 공격도 대비해야 한다.
또한 세상도 끝끝내 포기해선 안 된다.
어떡하다 이렇게 홀로 남게 되었나,
가끔 회상에 잠기기도 한다.
또한 세상도 끝끝내 포기해선 안 된다.
어떡하다 이렇게 홀로 남게 되었나,
가끔 회상에 잠기기도 한다.
신을 사랑하게 되면
이렇게 꽃이 핀 듯
홀로 나풀나풀 날아다니다가도
어느 순간 세상이 폭발할 때
그 용광로 속으로 뛰어 들어야 할 것 같다.
이렇게 꽃이 핀 듯
홀로 나풀나풀 날아다니다가도
어느 순간 세상이 폭발할 때
그 용광로 속으로 뛰어 들어야 할 것 같다.
내 한 몸 던져야 할 것만 같다.
내 목숨은 내 목숨이 아니고
어느 결정적인 순간
인류에게 바쳐질 제물이다.
어느 결정적인 순간
인류에게 바쳐질 제물이다.
전혀 상상력이 아니다.
실황 중계다.
실황 중계다.
그대로 판타지,
그대로 명장면,
그대로 멋진 그림,
그예 예술!
그대로 명장면,
그대로 멋진 그림,
그예 예술!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
물은 물이다.
망상도 일관되면 현실이 된다.
연속극 속 멀쩡한 주인공이 아니라
정상적이어서 오히려 역겨운 이가 아니라
미친 주인공이 된다.
연속극 속 멀쩡한 주인공이 아니라
정상적이어서 오히려 역겨운 이가 아니라
미친 주인공이 된다.
늪지에 사는 초록 괴물,
혹은 돈키호테,
상어와 싸우는 노인,
매트릭스를 탈출하는 키아누 리브스도 되고
세계를 구하는 영웅도 된다.
혹은 돈키호테,
상어와 싸우는 노인,
매트릭스를 탈출하는 키아누 리브스도 되고
세계를 구하는 영웅도 된다.
깨달음에 흠씬 빠지면
완전하게 우주를 가로지르면
판타지도, 문학도
따로 필요 없다.
완전하게 우주를 가로지르면
판타지도, 문학도
따로 필요 없다.
언제나 주인공이다.
이게 안 될 때 소설가가
펜을 놓는 것이다.
환상에서 빠져 나올 때
꿈에서 깨어날 때
아니, 애초에 꿈꾸지 못할 때
막장 드라마는 탄생하는 것.
이게 안 될 때 소설가가
펜을 놓는 것이다.
환상에서 빠져 나올 때
꿈에서 깨어날 때
아니, 애초에 꿈꾸지 못할 때
막장 드라마는 탄생하는 것.
예술가는
필히 미쳐야 한다.
나르시시즘에 빠져야 하고
허세도 당연히 있어줘야 한다.
결코 꿈 깨선 안 된다.
필히 미쳐야 한다.
나르시시즘에 빠져야 하고
허세도 당연히 있어줘야 한다.
결코 꿈 깨선 안 된다.
현실에선 그저 막장 주인공들 뿐.
영웅은 존재하지 않는다.
주인공은 다시
미친 현자가 된다.
영웅은 존재하지 않는다.
주인공은 다시
미친 현자가 된다.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
2014/01/19 18:58
-신비(妙)
물은 물이다.
2014/01/19 18:58
-신비(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