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이야기하는 것은
어떤 기분인지 잘 모르겠지만
깨달음을 이야기하는 것에는
사람들은 모르는 상당히 묘한 기분이 있다.
짜릿한 것이 있다.
빈속에 독주 한 잔을 쏟아 부은 듯
싸, 하는 것이 있다.
뭉클한 핏덩이가 올라오는 듯
울컥, 하는 것이 있다.
천 길 낭떠러지에서 죽음을 앞둔 듯한
처연함과 아슬아슬함이 있다.
우주 저 끝에 홀로 나가떨어진
그래비티Gravity 산드라 블록이 겪었을
막막함과 아찔함이 있다.
마침내 가슴 가득 차오르는
뜨거운 눈물이 있다.
뿌듯함이 있다.
신의 품에 안긴 듯
가슴이 두 방망이 치는 흥분이 있다.
설렘이 있다.
평상심이나 행복이 아니라
총알 한 방을 맞은 듯한
고통이듯 통쾌한 쾌감이다.
상쾌한 통증이다.
단지 입으로만 신(神)을 주워섬기는 것이 아니라
온 몸으로 신과 합일되는 체험이다.
그것은 모종의 서스펜스!
매순간 유쾌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깨달음에는 신(神)의 마력이 있다.
당연하다.
깨달음이란 신을 깨닫는 것이다.
-신비(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