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때부터
엄마와 아빠 혹은 가족에게 포위된 이는
신(神)과 만나지 못한다.
자라서도 여전히
세상이라는 울타리 안에 갇힌 자는
신과 조우할 수 없다.
그런 이에게 가장 좋은 친구란
세상이라는 울타리를 깨부수고
삶이라는 꿈속으로 건져 올려주는 이를 말한다.
반면 아기 때부터
거친 야생 속으로 던져 진 아이는
바로 신과 만난다.
자라면서도 곧바로
삶이라는 꿈속으로 걸어 들어간 아이는
신의 고독을 함께 한다.
그런 이에게 가장 좋은 친구란
그 꿈을 깨고 세상 속으로, 현실 속으로
끌어내리지 않는 친구를 말한다.
삶이라는 꿈은
세상이라는 울타리 한 차원 위에 존재한다.
세상의 찬바람은 삶의 거대한 파도의 한 차원 아래 구 버전이다.
삶에 있어 정작 중요한 것은
현실을 직시하는 게 아니라
곧 바로 비상하여 차원을 가로지르는 것이다.
그리하여 팍팍한 현실을 사는 피곤한 생활인이 아니라
실용적이고 냉소적인 현실주의자가 아니라
불멸의 꿈속을 거니는 자유인이 되는 것이다.
삶이란
현실이 아니라 꿈이다.
장자처럼 나비 꿈이 아니라 보다 장대한 꿈속의 꿈을 꾸어야 한다.
생이란 애초 신의 꿈!
한낱 인간이 아니라,
우주의 원작자인 신을 꿈꾸어야 한다.
-신비(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