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세는 필요 없다2

맹세는 필요 없다2 신은 쿨한 스타일이다/짧은 글3 2014. 3. 4. 10:40


 
 
가끔
사랑 예찬론자를 본다.

연애지상주의 혹은
따뜻한 사랑에 대한

환각!
완전한 내 편이라는 환상.

오랫동안 같은 시간을 공유하면
내 편이 된다고

착각한다.
순진한 생각이다.

확실한 건
오래 만나면,

타성에 젖는다.
리셋은 불가능하다.

떨어져야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한 걸음 물러서서
먼 곳에서

반짝이는 너를 볼 수 있다.
반짝이지 않는다면

아예 사라지겠지.
운명이라면 만나지는 게 아니라

운명이라면
멀리서도 볼 수 있다.

반짝이는 데야
안 볼 도리가 없지.

맹세는 필요 없다.
다만 펄떡이는 네 심장이 필요할 뿐.

피가 끓고 있는지
뼈가 다 녹고 있는지

네 심장을 갈라서 보여 다오.
그 정도면 족하다.

타성에 젖는다는 건
무서운 거다.

깨달음과 정반대로 가는 것.
신의 반대방향으로,

진리의 바깥으로 던져지는 것.
우주 밖으로 뛰쳐나가는 것.

그예 삶과
이별하는 것.

세상에 제대로 만나지도 못하고
이별하는 것만큼

허무한 게 어디 있겠나?
황망한 게 어디 있겠나?

삶과 만나지 못하면
사랑은 물 건너 가는 거다.
2014/03/04 10:14
-신비(妙)
Posted by 신비(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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