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妙)어록4-물이 아니라 불이다. 노자가 아니라 신비(妙)다

신비(妙)어록4-물이 아니라 불이다. 노자가 아니라 신비(妙)다 신은 쿨한 스타일이다/짧은 글3 2014. 2. 8. 13:14

 

 

산에다 집을 지으면
사계절을 다양하게 볼 수 있다.
단 한 순간도 같지 않다.
나무도, 꽃도, 풀숲도, 새와 다람쥐도
날마다 나의 화폭에서 살아 숨 쉰다.

 

날마다 그 모습을 달리하는
생명 그 자체를 보는 일이란
흡사 소로가 통나무집 창으로
일출을 보는 것과 같을 것.

 

봄에는 설렘을,
여름에는 무성함을,
가을에는 일렁임을,
겨울에는 세한도를 볼 수 있겠지.
추사의 정신을 볼 수 있겠지.

 

생명은,
정체되는 법이 없다.

 

그 첨단이 불이다.
불은 단 0.1초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다.
생명 그 자체가 있다.
또 다른 세계가 있다.

 

나는 불덩이다.
태양을 삼켰다.
그래서 바다에 집을 짓는다.

 

변하지 않는 대양 앞에서도
매순간 불태울 수 있도록.
우울증 걸릴 만큼 변함없는 그것 앞에서도
보란 듯이 위태로울 수 있도록.

 

불은 생명 그 자체다.
상선약수(上善若水)
물이 겸손하다고?
불은 자신을 다 태운다.

 

남김없이 태우고
다시 부활하여
쿨하게 너를 향해 미소 짓는다.

 

노자는 겸손한 사람이 아니다.
세상을 굽어 본 오만한 사람이지!

 

2014/02/08 12:58
-신비(妙)/물이 아니라 불이다. 노자가 아니라 신비(妙)다

Posted by 신비(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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