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서 건너 와,
후대에서 건너 와,
저 너머에서 날아 와,
우주를 가로질러 와,
정상에 우뚝 서서
비로소 네 앞에 선 것은
우리의 만남이
그저 작은 랑데부가 아니라
태초부터 약속된
신의 계획이기 때문이다.
네가 나를 잘 볼 수 있도록
아무도 없는 땅에
가장 먼저 도착한 것이다.
진검처럼 예리하게
벼려 왔던 것이다.
그대 내게서 떨어지지 마라.
괜찮다, 고 말할 땐
이미 베여 피 흘렸을 때이다.
외롭지 않다, 고 외칠 땐
이미 화석처럼 마비되었을 때이다.
그대 내게 숨을 불어넣어 줘.
돌도 살아나
뚜벅뚜벅 나아갈 수 있도록
막대기에도 싹이나
네 앞에 활짝 꽃 필수 있도록!
2014/01/24 10:50
-신비(妙)/미래에서 건너 와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