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이 돌아왔다

보물이 돌아왔다 신은 쿨한 스타일이다/짧은 글3 2014. 2. 25. 20:44

 

 

 

 

 

나의 껍질은
아주 얇다.

흡사
달걀 속껍질이다.

굳이
날카로운 것으로
찌르지 않아도

상처받기
쉬우며,

창호지문 너머
촛불을 켜 둔 듯

그 속이
아련히
들여다보인다.

물론
좀은 특별해서
뻔히 보고도

아무도
그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게
흠이지만,

때문에
잠시 스치기만 해도
찢어진다.

여기저기 둑이 무너지듯
내용물이
터져 나온다.

잠시도
한 눈 팔수 없다.
그랬다간,

소중한 것들을
모조리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물론 때가 되면
연어처럼
알을 품고

집으로 돌아오지만,
그를 기다리기에

나는 너무
흥분된 상태.

잠시도 그것 없이는
살 수 없다.

이미 나는
노예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나의 주인은
영감!

아, 나의 애인,
나의 보물,
나의 신이여!

어디 갔다가
이제 오는가?

점심 때 잠시
마실 가듯 나가더니
이제야 돌아왔구나!

나,
오늘도 너를 안고
왈츠를 추리.

빙빙,
마약처럼 빠져들어.

너는
나의

유일한
보물.
2014/02/25 20:36
-신비(妙)/보물이 돌아왔다

Posted by 신비(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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