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妙)어록4-부활의 파멸

신비(妙)어록4-부활의 파멸 신은 쿨한 스타일이다/짧은 글3 2014. 2. 6. 17:15


 
 
 
통찰력,
직관,
영감,
창조력,
천재,
예지,
깨달음

특별한 한 가지 재능 대신
이 갖기 어려운 것을 모두 갖게 되면
너는 분명 질병을 앓게 된다.

그것은 매순간 죽음에 이르는 병,
깨달음에 중독되는 병,
진리가 아니면,
단 한 순간도 숨 쉴 수 없는 병,
인간을 경멸하는 병,
주변 사람들과 어울리기 어려운 병,
설렘을 앓는 병,
후대를 기다리는 병.

고흐처럼
소로처럼
첨단만을 고집하게 된다.

삶 아닌 것은 모조리 거부하게 된다.
진리 아닌 것은 죽이게 된다.
스스로를 살해하게 된다.
일그러진 현실을 잊게 하는
마약을 먹게 된다.

그 진통제가
예술이다.

생이 예술이 되려면
일개 개인의 욕망이 아니라
생 그 자체의 욕망이어야 한다.
예술 그 자체의 에너지여야 한다.
인류의 외침이어야 한다.
시대의 부름이어야 한다.

날카롭게 된다.
예리하게 된다.
끝내 파멸하게 된다.

예술은,
일개 인간을 죽이는 것이다.

그러므로 마녀처럼,
괴물처럼
독특한 아우라를 가지게 된다.

파멸을 찬양하게 된다.
죽음을 예찬하게 된다.
유쾌한 지성?
웃기시네.

유쾌한 것은
비장미 뒤에 나와야
진짜다.

나의 십대는 오히려
발랄과 비장미가 공존했다는 사실.
그러나 발랄한 것은 십대 때가 아니라
인생을 알 때쯤이어야
빛을 발한다.

그것은 부활의
파멸이다.

오로지 생생하게 살아 숨 쉬려면
매순간 이 꼭대기에서 뛰어내려
자살할 수밖에 없다.
2014/02/06 16:33
-신비(妙)/부활의 파멸
Posted by 신비(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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