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를 경멸한다.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부드러운 속살,
우리는 결코 만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는 너를 그리워할 수도 없다.
아직도 상처 없는 아기 같은 속살,
너는 기어이 영원한 시간에 갇혀 벼렸기 때문이다.
퇴폐를 욕보이지 말라.
차라리 마초와 아줌마와 보수주의자와 노인들처럼
내게 생의 발길질이나 해대어라!
우리 인생은
온실과 교실, 또는 엄마 품속 같은 둥지의 것이 아니라
사막 같은 허허벌판, 아무 것도 없는 신대륙의 것이다.
아니,
삶의 거대한 파도 앞에 내던져진 초보서퍼의 것이다.
삶의 상어 앞에 무방비로 놓여 진 아이의 것이다.
-신비(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