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유로 말해야한다.
선비라면 기본.
정치인들도 다 은유법을 쓴다.
속담도, 시도 마찬가지.
세상에 은유 아닌 것이 없다.
그렇다면 그대,
은유를 받아 들여야 한다.
생은 은유다.
생을 통째로 바라볼 때
그것은 얻어진다.
생은 한 덩어리.
전체를 한 번에 보아야지
부분을 보아선 안 된다.
핵과 단면을 보아야지
측면을 보아선 안 된다.
인생은 통으로 보면
그저 꿈이다.
단 한 순간의 전율이다.
찬란한 비상이다.
거대한 파도다.
반전이며 역설이고
반전의 반전이고
역설의 역설이다.
비로소 바로 옆 신의 호흡이 느껴진다.
온 우주가 한 눈에 들어온다.
그때 생을 은유할 수 있다.
그러므로 달걀을 보지 말고 닭을 볼 것.
파도를 보지 말고 바다를 볼 것.
인생을 보지 말고 우주를 볼 것.
인간을 보지 말고 신을 볼 것.
태초와 불멸을 동시에 볼 줄 알 때
비로소 너의 생도 볼 수 있게 된다.
신과 나란히 걸어갈 때
마침내 너도 살아 숨 쉬게 된다.
역사 속의 자신을 볼 때
그예 진정한 생과 맞부딪히게 된다.
생은 은유다.
생은 통 문장.
생은 짜릿한 탐미.
생은 매순간의 신세계.
더 이상 생의 그 어떤 언덕에도 기대지 말고
아슬아슬 첨단을 걷기.
생의 아스팔트를 탐하지 말고
오솔길을 찾기.
생이라는 거대한 파도에 주눅 들지 말고
파도 그 자체가 되기.
물에 뜨기를 바라지 말고
그저 헤엄쳐 나아가기.
두려움에 떨지 말고
단 번에 상어 등에 올라타기.
생은 은유다.
2013/12/27 10:35
-신비(妙)/생은 은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