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妙)어록4-슬픈, 그래서 더욱 아름다운, 퇴폐

신비(妙)어록4-슬픈, 그래서 더욱 아름다운, 퇴폐 신은 쿨한 스타일이다/짧은 글3 2013. 2. 28. 11:29

 

 

마약, 섹스, 술, 그리고

짙은 화장, 시크한 표정, 도발적인 눈빛.

섹시가 노출과 상관없듯

이것들은 퇴폐미와 별로 상관이 없다.

도발적인 눈빛이 그저 카메라를 향한 모델의 시선이어서는 안 된다.

또한 눈에 힘준다고 도발도 아니다.

도발이란,

감히 꿀 수 없는 꿈을 꾸는 것.

감히 침범해서는 안 될 곳을 넘보는 것.

인간의 영역 바깥을 손쉽게 넘나드는 것,

움츠러들고, 눈치보고, 가장하고, 검열하고,

그런 일련의 계산속으로부터 자유로운 것이다.

 

 

퇴폐란,

반항하고 방황하는 것이 아니다.

방종 따위가 아니다.

그저 관능도 아니다.

만약 상상 속의 마녀가 현실에서 형상화된다면

지극히 도발적이고 관능적이어서

제대로 ‘퇴폐’가 아니겠는가?

생각해보라!

일찍이 신(神)에 도전한 형벌로 어둠 속을 살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저 밝은 태양을 도발하겠다는 의지!

인간이라면 결코 꾸지 못할 꿈을 꾸는 관능!

신을 제 심복쯤으로 여기는 도발!

 

 

생로병사에 잠식당하지 않는,

시스템에 순응하지 않는,

신에 도발하는 발칙한 영혼.

난생 처음 당하는 상황이라고 해서

놀란 토끼처럼 눈을 동그랗게 떠서는 일단 탈락이다.

눈동자가 힘을 잃고 빛을 잃어서도 안 된다.

두려움에 눈빛이 떨려서도 안 된다.

주눅 들어 머리를 조아려도 안 된다.

변명하고 설명하고 구구절절 해명해도 안 된다.

말이 길어서도 안 된다.

그러니 이제 그만,

이 한 마디면 된다.

 

 

“인생, 그런 줄 몰랐더냐?”

 

-신비(妙)

 

 

Posted by 신비(妙)
하단 사이드바 열기

BLOG main im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