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妙)어록4-슬픔에 빠져보자

신비(妙)어록4-슬픔에 빠져보자 신은 쿨한 스타일이다/짧은 글3 2014. 1. 27. 17:33


 
 
 
 

실연을 당했을 땐

슬픈 노래를 듣지 말라고?

 

아니다.

슬픔 속에 아예 빠져야 한다.

 

우주가 적막할 땐

서둘러 누군가를 껴안으라고?

 

아니다.

그 광활함을 마음껏 즐겨야 한다.

 

신이 나를 버렸을 땐

하늘에 대고 저주를 퍼부으라고?

 

아니다.

끝까지 가보는 거다.

 

어디에든 온전히 자신을 던져 넣어라.

무엇이 무서워서 거기서 멈추는가?

 

과연 신이 나를 버린 것인지

내가 나를 버린 것인지.

 

멈추지 말라.

그 정도는 확인해야 되지 않겠는가?

 

광막한 우주에 내가 아직 살아 있다는 건

신과 통할 절호의 찬스.

 

슬픔에도 온전히 자신을 던져 보아야 한다.

적막에도 온통 매몰되어 보아야 한다.

 

배신당했다고?

그건 엄살이다.

 

배신은 신뢰의 한 차원 아래.

그저 일방적으로 기댔을 뿐이라는 증거.

 

세상이 온통 어두움인 건

다시 너를 일으켜 세우라는 명령.

 

천지가 다 무너져 내리는 건

네가 우뚝 서 있었다는 것.

 

눈물 없이 울고

소리 없이 슬퍼보자.

 

내가 슬픔에 빠진 것인지

슬픔이 내게 빠진 것인지.

 

2014/01/27 17:07

-신비(妙)

Posted by 신비(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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