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하지 말라.
그것은 어떻게든 상대를 작게 상정하는 것.
특히 신비(妙)주의자에겐 모욕이 된다.
세상엔 네가 미처 모르는 우주적 고민도 있는 법이다.
결코 성공하지 못해 절망한 인간으로 만들지는 말 것.
상처받고 한탄하는 자로 전락시키지는 말 것.
그는 성공이 아니라 오로지 신(神)을 원한다.
안락이 아니라 인류와의 호흡을 바란다.
그는 갓 날갯짓하는 아기 새가 아니라
이미 창공을 유유히 비상하는 어미 독수리이다.
그 날개, 갈수록 장대해져 세상을 다 덮을 기세다.
부족한 표현력에 속지 말라! 대신,
그의 광대한 바운더리만 보라.
그의 뜨거운 에너지만을 보라.
그것이 그를 존중하는 유일한 길이다.
위로할 수 있는 유일한 묘약이다.
-신비(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