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하고 싶은 데로 다 하고 살았다면
아마 지금쯤 살인죄로 감방에 있지는 않을까?
아니면 욕으로 랩을 하고 있든지!
전국으로 쌍욕 배틀을 하고 다녔을지도 모를 일.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은 이유는,
끝내 그 어떤 핑계도 대지 않은 이유는,
너를 죽이는 것은 곧 나를 죽이는 것,
나를 그대로 죽일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내가 이렇듯 무심히 해탈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문득 득도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은
세상이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세상이 엿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세상 그 어떤 위대한 사업도
나를 살리는 사업만 못하다.
나를 살리는 것이 곧 세상을 살리는 것,
지금 이 순간, 세상은 무엇보다 찬란한 빛을 내고 있다.
그 어떤 변명도 가당치 않다.
네가 네 자신을 버리는 이유로는.
네가 타락하여 끝내 너를 죽이는 이유로는,
널리 아우르지 못하고 높이 날아오르지 못하는 이유로는!
-신비(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