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들은 가라

애기들은 가라 신은 쿨한 스타일이다/짧은 글3 2014. 3. 2. 20:37

 


 

 
 
벼랑 끝에 서 있는 자,
불구덩이로 무모하게 뛰어드는 자,

도망가지 않는 자,
감히 신을 꿈꾸는 자,

세상을 찜쪄먹는 자,
우주를 뽀드득뽀드득 씹어 먹는 자,

노닥거리더라도
그런 이와 노닥거려야 할 것이다.

순간을 포착하는 것은
세상 가장 위대한 일.

그러나 그것이 그 무슨 업적을
쌓는 일이 아니다.

한가하게 노는 일일 수 있다.
퇴폐일 수 있다.

정직이나 도덕이 아니다.
겸손 타령이 아니다.

노력도 아니다.
성실, 아니다.

이 무덤 같은 세상에
패기라곤, 호연지기라곤 없는 천지에

오로지 살아서
오롯이 눈 맞출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장엄한 일.
사랑을 얘기하려면

신을 대면하려면
진리를 접속하려면

그런 정도의 용맹이어야 한다.
겁쟁이는 필요 없다.

신의 종족이어야 한다.
진리족이어야 한다.

우주적 바운더리여야 한다.
시간적 영감이어야 한다.

그런 쾌감을 아는 자여야 한다.
독주의 맛을 아는 자여야 한다.

맨 정신으로
취할 수 있어야 한다.

수시로 영혼의 정신병동에
갇히는 자여야 한다.

미칠 줄 아는 자여야 한다.
중병이 있어야 한다.

감히!
멀쩡한 모범생은 안 된다.

성실근면한
가부장도 안 된다.

지킬 것이 있고
뺏길 것이 있는 자도 안 된다.

한가롭게
허공을 노니는 자,

독립투사의 그것,
인간해방의 그것,
 
그때 비로소
위업은 이루어진다.

진리의 세계는
무서운 곳이다.
2014/03/02 20:08
-신비(妙)/애기들은 가라
Posted by 신비(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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