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妙)어록4-왜 활활 타오르지 못하는가?

신비(妙)어록4-왜 활활 타오르지 못하는가? 신은 쿨한 스타일이다/짧은 글3 2014. 1. 30. 20:06

 


너의 가슴은
한 번도 활활
불타오른 적이 없는가?
피가 끓었던 적이 없는가?

 

사랑에 들끓고,
열에 들뜨고,
기쁜 소식에 들썩이고,
그저 슬픔에
땅 속 깊이 꺼져 본 적이 없는가?

 

봄 향기에
달짝지근 달아오르고,
가을바람에
일렁인 적이 없단 말인가?

 

작은 것에도 깔깔거리고,
사소한 것에 흡족해하고,
다시 못 올 추억에 미소 짓고,
옛사랑에 눈물지은 적이
없단 말인가?

 

작은 것에도 예민하고
억압하는 자에 분노하고
약한 자에 서러워 한 적이
정녕 없단 말인가?

 

우주가 이리
제풀에 놀라,
화들짝 뒤집어지는데도
어찌 눈만 껌뻑이고 있는가?

 

온 우주에
진리가 알알이 박혀
저리도 빛나고 있는데
눈이 부시지도 않는단 말인가?

 


진리에 전율하지 못하는가?

 

깨달음의 열매가
주렁주렁,
천지에 널려 있다.

 

저기 저 에베레스트에
만년설이
너를 부른다.

 

날마다 태양이 저렇게
붉게 타오른다.

 

별들이 내 사랑하는 이처럼
반짝반짝
빛을 낸다.

 

추억이 유성처럼
지나가버린다.

 

얼른 따서
주머니에 넣고 싶지 않은가?
시간의 멱살을 붙잡고,
지나간 추억을
토해내라 하고 싶지 않은가?

 

불끈불끈,
힘이 솟아나지 않는가?
마침내 삶의 전사가
되고 싶지 않은가 말이다.

 

에라,
호연지기가 죽어버린 세상!

 

사람이 그립다.

 

큰 사고 한 번 칠 사람,
가슴이 활활 불타오르는 사람,
함께 뜨거워질 사람.
진리를 이야기하는 그 입술,
그 눈빛,
살아 있는 그것!

 

그 살아있는 것이 그립다.
살아 펄떡이는 심장이,
그립다.

 

오늘도 홀로 쿵쾅거리는
가슴.
가슴.
가슴.
2014/01/30 19:04
-신비(妙)/왜 활활 타오르지 못하는가?

Posted by 신비(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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