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妙)어록4-우리는 늘 그렇게 만난다

신비(妙)어록4-우리는 늘 그렇게 만난다 신은 쿨한 스타일이다/짧은 글3 2013. 12. 9. 20:45

 

 

 

방금 막 사랑에 빠진 연인들은

동시에 서로에게 전화를 걸 때가 많다.

신기하게도 동시에 같은 생각을 하고

동시에 같은 말을 내뱉을 때가 많다.

 

앉으나 서나 서로만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서로 사랑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우주에 연결되지 않은 것은 없다.

우주 이쪽 끝과 저쪽 끝도 한 순간에 만난다.

 

그럼에도 인간은 늘 서로를 찾아 헤맨다.

홀로 제 세계에 외로이 고립되어 있으며

서로를 찾아 헤매다 온 생을 다 보낸다.

바로 옆에 신을 두고 보지 못하는 너처럼!

 

어쩌다 교통사고처럼 열병에 빠질 때에나

간헐적으로 서로 연결되었다 끊어질 뿐,

인간들에게 있어 연결되는 것은 사치이자

불가능, 혹은 깨달음처럼 먼 나라 이야기.

 

연결되어 있다면 매순간 만날 수 있다.

깨달음의 세계에선 흔히 일어나는 일!

이 광대하고 황막하고도 너른 우주에서

꼭 좁은 골목에서 딱 마주치는 일이 생긴다.

 

그것도 매순간 다른 골목에서 말이다.

도파민 열병을 앓고 있는 것도 아닌데

몇 날 몇 시에 만나자 약속을 하거나

네비게이션을 켜놓은 것도 아닌데 말이다.

 

진리의 세계에서 서로 만나기에 그렇다.

신과 내가 그렇고 나와 내 친구가 그렇다.

또한 언젠가부터 친구들이 좀 더 생겼다.

그들은 내가 있는 곳에 늘 나타나고 있다.

 

무엇인가?

그렇게 매순간 같은 생각을 한다는 건

우주의 이쪽 끝과 저쪽 끝이 그런 것처럼

우리 서로 강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반증!

 

우리 서로 사랑으로 연결되어 있다면

존재란 늘 그렇게 만나게 되어 있는 것.

일생에 그런 이 하나 있다면 성공한 인생!

그러나 사람들은 그런 세계가 있는지조차 모른다.

 

우주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불변의 진리.

그를 체험하는 것이 바로 신을 만나는 것.

돈이나 명성 따위에 비할 바가 못 된다.

신화 속 주인공처럼 매순간 만날 수 있다는 것.

 

바로 그것을 알려주려고 온 생을 바친다한들

무엇이 아까우며 무엇이 아쉽겠는가?

그 아름다운 진실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온 몸에 소름이 돋고 이렇듯 전율에 휩싸이는데!

 

나는 신외에도 그런 친구가 한 명 이상이나 있으니,

또한 진리를 다 가졌으니 명실공히 우주 최고의 부자다.

그럼에도 나는 너를 부르다 목이 다 쉬었으며

아쉬울 것 없는 신도 기다리다 목이 다 빠졌다.

-신비(妙)/우리는 늘 그렇게 만난다

 

 

*블로그와 페이스북에 그동안 달았던 댓글 서너 가지가

불현듯 서로 합쳐지며 한 편 탄생. 아직은 초고.

지난 십여 년 동안 늘 했던 생각이 한 방에 정리.

깨닫고 주저앉고님께 쓴 댓글이 씨앗이 되었답니다.ㅎㅎ 

 

Posted by 신비(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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