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妙)어록4-인생은 오지여행4

신비(妙)어록4-인생은 오지여행4 신은 쿨한 스타일이다/짧은 글3 2013. 6. 25. 10:51

 

 

 

 

물론 세계의 구석구석을 조금씩 탐사해나가는 것도 좋겠다.

지구는 어린아이 구슬처럼 작아도

나의 오지는 무궁무진할 테니까.

그것이 바로 청춘의 특권,

신(神)의 길을 가는 자로서의 의무니까.

 

 

영혼의 첨단이라는 표지판은 없어도 좋다.

나의 히로인은 먼지처럼 세계를 떠도는 영혼의 히피,

휘적휘적 온 우주를 무대 삼은 신의 친구,

언제든 훌쩍 떠나버리는 자유,

진검 하나 가슴에 품은 방랑검객이니까.

 

 

아이들을 이끌고 시체를 찾아 길을 떠나는 *리버피닉스처럼

꿈을 향한 지독한 방황, 비트(beat, 1997)의 정우성처럼

피 끓는 열정과 격정, 고흐처럼

홀로 숲으로 떠난 빛나는 매혹, 소로처럼

나의 히로인의 피는 여전히 섭씨 100도니까.

 

 

집은 돌아갈 곳이 아니라 출발할 곳.

그에게 집이란 곧 제 영혼이자 육체.

또한 길, 그리고 그 길과 길 사이 아득한 미로니까.

어린왕자처럼 친구의 마음에, 혹은 인류의 미래에

섬광과도 같은 화인 하나 남기면 그것으로 충분하니까.

 

 

인생은 어차피 길에서 시작하는 것.

그리고 반드시 길에서 끝내야 할 것.

그 사이엔 소실점을 향한 무한 질주만이 있을 뿐,

누구든 그 위에 주저앉은 자, 시체와 다를 바 없다.

우물쭈물 머뭇거리고 주저하는 자, 이미 주검이다.

 

 

리버피닉스처럼 너의 시체를 찾아 길을 떠나리라.

그것이 바로 신과 나의 히로인의 일.

모험은 이미 시작되었다.

애초 길 위에 그렇게 서 있었다.

처음부터 그런 운명으로 너와 마주섰다.

 

 

어차피 나의 일은 저 빛나는 길 위를 달리는 일이다.

오지는 깊은 산골이 아니라

구불구불 끝없는 계곡이 아니라

고라니와 담비가 뛰노는 숲이 아니라, 오히려 길 위에 있다.

아무도 그 길을 가지 않는다.

 

 

지금껏 길 위에서 나는 인간 하나 만날 수 없었다.

도도하여 상처 입기 쉬운 여인처럼,

깨질듯 아슬아슬 방황하는 청춘처럼,

그렇게 홀로 아찔하게 길 위를 질주하고 있을 뿐,

나의 히로인은 천 년 동안 혼자였다.

 

 

원래 깊은 고독 속에는 경계가 없다.

심연을 사는 자에게 경계란 무의미하다.

그저 무심히 넘어버리면 된다.

지느러미와 온몸으로 가볍게 유영하면 된다.

인간은 만나지 못하겠지만 대신 신은 만날 수 있다.

 

 

사람들은 경계 안에서만 분주하다.

신과 인간의 경계를 훌쩍 뛰어 넘지 못한다.

살아서 펄떡이는 것이 아니라

그저 조용히 숨죽이고 있다.

벼랑에서 떨어지면 끝인 줄 안다.

 

 

그러나 바로 그곳에 길이 있다.

길 없는 곳에 길이 있다.

허공중에 한 발 내딛었을 때 비로소 길이 열린다.

세상의 환호 따위 없어도 나 주눅 들지 않았던 이유,

너의 응원이 없어도 그 믿음 저버리지 않았던 이유이다.

 

 

가다가 가다가 끝내 그 길 위에 쓰러진대도

뒤에 올 네가 있으니 그것은 그저 일시정지일 뿐,

나 그렇게 꿈속으로 걸어 들어가리라.

인생은 로드무비Road Movie!

소실점을 향한 질주는 계속된다.

 

-신비(妙)

 

 

*스탠바이 미(Stand By Me, 1986)

스티븐 킹의 소설'시체(The Body)'를 원작으로 한 리버피닉스(1970~1993) 16세 때의 영화,

12세의 소년 4명이 기차에 치여 죽은 소년의 시체를 찾아 길을 떠나는 모험을 그린 청춘영화

Posted by 신비(妙)
하단 사이드바 열기

BLOG main im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