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妙)어록4-절대와의 전쟁

신비(妙)어록4-절대와의 전쟁 신은 쿨한 스타일이다/짧은 글3 2014. 1. 29. 14:26

 

 

 

하여간 신을 입에 담는 일은
장난이 아니다.

누구나 잘 보이는
세상 가장 뾰족한
생의 첨단에 홀로 서 있다는 것은
지난한 일일 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장난삼아
돌을 던질 수 있다는 뜻.

허공중에 내 목숨
내어 놓았다는 뜻이다.

돌을 던지거나
칼 들고 덤비려면
너도 네 목숨 내 놓고
시작하라는 뜻이다.

누구라도 결투를
받아주겠다는 건
죽지 않을 자신이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
나는 죽지 않는다.
대신 너를 죽일 순 있다.

너는 장난이지만
나는 장난이 아니다.
장난으로 칼을 가지고 노는 자와
장난 아니게 칼을 벼려 온
미야모토 무사시,
합을 겨루면
누가 이기겠는가?

이길 마음이 없다.
그건 살인이기 때문이다.

너는 장난이고
나는 살인이다.
살인자가 될 마음이 없으므로
결투는 없다.
다만 게임이다.

내 생을 거는 게임.
너와의 게임이 아니라
나와 생 사이의 게임.
나는 네가 아니라,
신이 아니라,
오로지 나 자신에게
관심이 있다.

상대적인 싸움은 없다.
오직 절대와의 전쟁이다.

너도 그 정도 배짱이 있다면
야금야금 좀스럽게 굴지 말고
네 인생 전체를 배팅하라.

신에게 구걸하지 말고
나에게 애원하지 말고
네 생에 시비를 걸어라.
너 자신에게 구애하라.

살려 달라고!
나를 버리지 말라고!

미물에게는 관심이 없다.
죽어 나자빠져도
그런가보다 한다.
길바닥의 개미 한 마리 죽었다고
장례 치르지 않는다.
적어도 그 정도
배포는 되어야 한다.

신이 없다고 말하는 자는
이미 신 밑에 종속된 자,
노예다.
온 생을 신이 없다는 말만
반복하며 산다.

그런 식으로
신에게 구걸한다.

나는 신이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신과 연결되어 있다고 말한다.

신과 강렬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뜻은
신의 자식이 아니라
신의 친구라는 뜻!
신과 동등하다는 말.

신의 구원을 바라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인류의 구원이다.
인류가 신을 구원해야 한다.

나약해빠진 일개 인간이 아니라
가장 큰 존재로 나아가는 거다.

인류라는 팀과 한 배를 타고
거대한 대양을 건너는 거다.
인류라는 거함을 이끌고
어느 방향으로 나야갈지를
결정한다는 것!

너는 머리 굴리지 않아도 된다는 뜻.
다만 무임승차하라는 뜻.
네가 신을 부정하며
허무에 빠져 있는 사이
네 대신 판단해 주겠다는 뜻.
공짜로 줘도 못 먹나?

“나는 구원을 바라지 않아!”
라고 외치는 것은
“죽지 않아! 죽지 않아!” 외치는
하하의 초딩 개그다.
하하는 초딩들의 대통령!
그 친구가 궁지에 몰려
주눅 들고 짜증났을 때 내지르는 절규.

신이라는 개념이
아예 없을 수도 없다.
신이라는 개념이 없다면
우주라는 개념도 없고
세상이라는 개념도 없고
사람이라는 개념도 없고
너도 없고
나도 없고
너와 나 사이의 사랑도 없다는 뜻.

너는 허깨비,
네 아내는 좀비,
너와 네 아내 사이의
사랑은 도깨비장난.
도대체 없다는 것이 무엇인 줄이나 아는가?

없는 것은 아예 아무 것도 없다는 뜻.
지금 이 세상도 애초 없었던 게 된다.
우주도 빅뱅이 일어나지 않았다.
지금 존재하는 그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간다.
그냥 무(無)다.

무!
무!
무!
허무!
그저 허무에 빠진다.

너는 네가 아니고
인간도 아니고
미물도 아니고
쓰레기도 아니고
그냥 무.
허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줄 알아야 한다고
이미 일 세기 전에
어린왕자가 말했거늘.

아직도 제가 인간이라는 것 하나,
그 단 하나의 진실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니
그저 안쓰러울 따름.

누구나 잘 보이는
가장 첨예한 곳에 서 있지만
너는 결코 내 정신을 보지 못한다.

네가 우주를 목격할 수 없는 것과 같다.
네가 미래를,
후대를 살 수 없는 것과 같다.
나의 정신은
네가 결코 가 닿을 수 없는
우주에,
그리고 미래에 있다.
네 대신,
슬픔에 잠겨 있다.

2014/01/29 13:42
-신비(妙)/상대가 아니라 절대다

Posted by 신비(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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