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많은 독자는 필요 없다.
특히 요즘처럼 쌍방향 피드백이 가능한
스마트 시대에는 담백하고 투명한 독자
열 명쯤이면 족하다.
그렇다면 작가는 자기 글에 빠져 익사할 수 있다.
예술가에게는 최고의 일이다.
물론 아무나 가능한 건 절대 아니다.
이미 돈의 노예가 된 자나
창작의 고통을 호소하는 자,
지식 짜깁기하는 자에겐 불가능한 일.
진리의 입장에 서서 신을 이야기하는 자만이 가능한 것.
매 순간 여중생 카톡하듯 영감을 길어낼 수 있다.
진리를 펼쳐 보일 수 있다.
진리는 마르지 않는 샘물이며
영감은 매순간 길어낼 수 있는 청정수.
신의 이야기는 해도 해도 줄어들지 않는다.
참으로 끝이 없는 이야기.
그것은 전율!
걷지 못하고 일어서지 못하는 자가
제 힘으로 에베레스트의 정상에 선다면
아마도 이런 기분이 아닐까?
베토벤 교향곡 No.9, 4악장 합창
'환희의 송가'는 이럴 때 울려 퍼져야 한다.
2013/12/12 18:50
-신비(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