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와 맞서다2

허무와 맞서다2 신은 쿨한 스타일이다/짧은 글3 2014. 3. 5. 17:20


 
 
오늘 밤 종말(?)이 온다면
사람들은 어떻게 살까?
 
다들 조용히 평소대로 산다던데
정말 그럴까?
 
가족이 있는 사람은 그렇다 치고
혼자인 사람은 어떨까?
 
조금도 조급해하지 않을까?
그동안 할 수 없었던 일탈을
 
감행하지는 않을까?
보고 싶었던 사람을
 
찾아가지는 않을까?
마지막 용기를 내보진 않을까?
 
사랑하는 이와 최후의 만찬이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닐까?
 
꿈을 조금이라도
완성해보진 않을까?
 
하고 싶었던 일을 비로소 한 번
시작해보지는 않을까?
 
결국 시작도 끝도 필요 없다,
허무해지지 않을까?
 
매순간
허무와 싸우게 되지 않을까?
 
세상 모든 것이 허무일 때
내가 해야 할 일은?
 
삼류 영화 같은 이야기다.
그러나 우리의 이야기.
 
생의 매순간 일어나는 이야기다.
의식하지는 않아도
 
기실 우리 모두 알고 있는 이야기.
우리는 결국
 
허무와
싸우고 있는 거다.
 
이 집요한 적은
지치는 법도 없다.
 
우주 전체에 깔려 있다.
막강한 전사들이다.
 
그를 이기고 일어서는 길은
결국 허무를 넘어서는 것은
 
존엄!
사랑 그 자체의 사랑.
 
너는 매순간
무슨 생각을 하는가?
 
가끔 정말 궁금한 것은
너는 정말 허무와 싸우고 있는가?
 
방치하고 있지는 않는가?
달달한 생의 맛에 중독되어
 
진짜를 외면하고 있진 않는가?
정녕 아름다움을,
 
큰 깨달음을 추구하는가?
네 한 몸뿐 아니라
 
인류를 생각하는가?
인간을 그리워하는가?
 
나는 언제나
우주의 적막 위에 홀로 앉아
 
어린 왕자처럼
진짜 어른을 만나러 다닌다.
 
소로처럼
대자연의 숨결을 읽는다.
 
고흐처럼
처절한 생의 노래를 연주한다.
 
노인처럼
대어와 싸우고
 
데미안처럼
너를 보낸다.
 
파도처럼 부서지고
하늘처럼 무너진다.
 
스카이다이버처럼 뛰어내리고
우주인처럼 대기권을 탈출한다.
 
매순간 끝을 맞는다.
부활한다.
 
그것은 죽음이다.
또 사랑이다.
2014/03/05 17:05
-신비(妙)
Posted by 신비(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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