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妙)어록4-현자는 약자다

신비(妙)어록4-현자는 약자다 신은 쿨한 스타일이다/짧은 글3 2014. 1. 30. 16:33

 

 

 

‘준다.’는 것은 주인이라는 뜻이다.

주겠다, 마음껏 가져가라는 것은

선물이라는 의미 외에도

여러 가지 뜻이 있다.

 

그것은 일종의 주인이라는 선언.

주도권이 있다는 뜻.

주거나 주지 않거나

제 마음대로 결정할

자유가 있다는 뜻이다.

 

그것이 가장 중요한 의미!

주지 않을 수 있는 가능성만으로

막강한 주도권을 가지는 것이다.

 

이를 남용할 경우

자칫 폭력이나 협박이 된다.

 

주는 것을 생색내지 않을 때

오히려 더욱 막강한 주도권을 가지게 된다.

권위까지 획득하기 때문이다.

이는 역설이다.

 

주도권은 생색낼 때 사라질 수 있다.

많은 부부들이 서로 원수가 되는 것에는

이 주도권과 생색의 역학관계를

잘못 이해한 탓이 크다.

잘못 운용한 탓.

 

남의 돈만큼 치사한 게 없다.

사랑을 담보하는 것만큼 더러운 게 없다.

돈과 사랑을 담보하지 말 것.

 

물론 예외는 있다.

진리다.

진리는 가장 빛나는 첨단에 있으면서도

가장 천대를 받는 유일한 영역.

생색내거나 자꾸 드러내는 방법으로

진리에게 원래 그 자리에 맞는

빛과 주도권을 찾아줘야 한다.

 

진리가 세상을 지배할 때

인간이 인간을 찾게 된다.

진리가 빛나는 자리에 있을 때

세상은 비로소 엔진을 장착하게 된다.

 

현자는 약자다.

소수자다.

 

일단 그 존재가 거의 없어서 그렇고

첨단에 서 있기에 노출되어 있어 그렇고

가장 빛나고도 생경한 것을 가졌다는 이유로

공격받기 좋아서 그렇다.

 

가난과 고독은 옷이다.

멸시와 오욕은 집,

사랑과 자유와 꿈과 시간만이

가장 어두운 데서 그를 지켜준다.

2014/01/30 16:14

-신비(妙)/현자는 약자다

Posted by 신비(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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