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妙)어록2-천재는 요절한다?

신비(妙)어록2-천재는 요절한다? 신은 쿨한 스타일이다/짧은 글1 2009. 2. 11. 18:34




“천재는 요절한다!”

이것은 명제가 아니라 하나의 시선.

그렇다면 죽지 못한 천재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무엇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길 것인가?

어차피 인생은 불꽃! 무엇으로 그대의 가슴에 화인 하나 새길 것인가?


인간은 무엇이든 쉽게 잊는다.

쉽게 잊는 그 사람들 역시 시간 속에서 재빨리 잊혀 진다.

그들은 어쩌면 잊혀 지기 위해 태어난 사람들!

태어나고 결혼하고 죽고, 태어나고 결혼하고 죽고.

그러므로 그들에게 기억되기를 바란다는 것은 일종의 허무!


천재는 누군가 기억해주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다만 살아 있기 때문에 빛나는 것!

태양이 그러하듯 빛나는 것은 스스로 존재한다.

그러므로 인간들은 기억하지 않을 수 없다.

저 하늘의 태양을, 혹은 그 태양의 부재를!


싱싱한 활어처럼 펄펄 살아 숨 쉬지 않으면 안 된다.

조갯살 속의 진주처럼 영롱하게 빛을 내지 않으면 안 된다.

마치 이 우주에 홀로 살아남은 마지막 전사처럼

그렇게 철저하게 고독하지 않으면 안 된다.

무엇인가?


그것은 완성도!

무엇보다 완성도로서 승부하는 것이다.

어차피 요절천재가 될 수 없었다면,

자살에 한 번 이상 실패했었다면, 그리하여

살아갈 분명한 이유를 찾아냈다면 아주 오래 고독한 것도 좋겠다.


삶은 내게 통째로 하나의 종교이자 예술!

나는 매 순간 신을 그리는 성직자, 혹은 삶을 연주하는 예술가.

최고의 완성도를 위해 매순간 숨 쉬고 있다.

99.9 퍼센트에 만족할 줄 모르는, 단 0.1퍼센트를 채우기 위해

기꺼이 제단 위로 걸어올라 가고야 마는!


그 0.1퍼센트의 떨림이 바로 내가 살아있다는 증거이다.

한 자루의 검을 만들기 위해,

하나의 도자기를 만들기 위해

장인(匠人)은 어떻게 제 뼈와 살을 깎았는지,

나는 그것을 잊지 않는다.


멍청한 여자, 못난 남자, 야비한 재산가, 비겁한 지식인

밥벌레들과 가짜 예술가들이 판치는 세상에서

너나할 것 없이 변명하고 핑계대고 징징거리고 악다구니하는 사람들.

사랑하지만 결혼할 수 없기에 헤어진다는 이상한 사람들.

제가 간절히 원하는 것을 제 밖에서 구하는 정말 이상한 사람들


‘최고’에 열광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반감 또한 가지고 있고

천재의 혜택을 받으면서도 천재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천재는 완성하는 사람,

자기 삶을 최고의 작품으로 만드는 사람이지

결코 그들 들러리 인생들의 질투의 대상이 아니다.


물론 광기에 들떠 술이나 마약에 찌들어 살다

홀로 쓸쓸하게 생을 마감하는 불행(?)한 자도 아니다.

천재란 자기 삶의 주인공, 자기 삶의 명장!

그러므로 어설픈 대중들의 욕구에 의해 탄생한

멍청한 자에게까지 그 이름을 빌려주어서는 안 될 것!


천재는 작품으로도 말하고 제 삶으로도 말한다.

제 삶 전체를 꿰뚫는 일관성으로 말한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깨달음’으로 말하는 것이다.

환경이니, 시대니 애초에 핑계란 통하지 않는 법.

그러므로 미당 서정주는 가짜 중의 최고 가짜!


요절함으로써 영원해진, 젊음 그 자체가 이름이 되어버린 이상과 고흐

그렇다면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아직도 느끼하게 숨 쉬고 있는 많은 이들은

무엇으로 자기 삶을 정당화해야 할까?

거대한 물고기 앞에 속절없이 던져진 일개 미끼와도 같은 인간 삶.

무엇으로 일방적으로 내팽개쳐진 그 어색함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인가?


문제는 그 어떤 인간도 그런 고민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

단 하루를 살아도 이렇게 살자! 이런 생각, 이런 포즈가 없다.

혹은 제대로 된 모델케이스조차 가지고 있지 않다.

진실로 말하자면 매 순간이 그런 순간이어야 할 것이다.

자기 자신이 그 모델이 되어야 할 것이다.


누구든 시작할 때는 타성에 젖지 않고 안주하지 않는다.

무엇이든 끝이 가까울수록 완성도는 높아진다.

매 순간이 시작이며 끝일 때 우리는 그 삶 - 살아있음-의 설렘에 떨 수 있다.

젊음, 열정, 배짱, 그리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쿨한 오만이랄까!

나이를 먹어도 늙지는 말아야 한다.


핑계대지 마라! 당신 삶은 오로지 당신의 것이다.

변명하지 마라! 아무도 당신 등을 떠밀지 않았다.

친한 척하지 마라! 이 우주에 당신 혼자다.

징징거리지 마라! 부끄럽지도 않은가?
천하의 황제가 온대도 절대 굽신거리지 마라! 매력 없다.



-신비(妙)



Posted by 신비(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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