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妙)어록2-봄이 오는 소리

신비(妙)어록2-봄이 오는 소리 신은 쿨한 스타일이다/글 2011. 2. 19. 10:00



마침내 봄이 폭발하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리하여 팝콘이 터지듯이 꽃봉오리 터져 흐드러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하면 나는 미치듯이 그 봄을 반기겠습니다.
생에 마지막을 맞이한 듯 뜨겁고 눈물겹게 환대하겠습니다.
행여 봄이 오다가 그 발길 민망하지 않도록 보름은 먼저 마중 나가겠습니다.
나풀나풀 얇은 치마 입고 사뿐사뿐 나비인 양 다가가겠습니다.
천년에 한 번쯤 만나는 연인들처럼 봄의 옷자락 붙잡고 왈츠라도 추겠습니다.
아니, 차라리 내가 봄이 되어 영원토록 만발하겠습니다.



-신비(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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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妙)어록2-완전히 혼자되기

신비(妙)어록2-완전히 혼자되기 신은 쿨한 스타일이다/글 2011. 2. 1. 10:30




이 사회에서 삭제된 사람들이 있다.
아니, 스스로를 삭제한 사람이 있다.
스스로를 삭제하면 제일 가까운 사람조차도
아무런 죄책감 없이 그를 삭제해버린다.


그러나 존재란 언제나 다시 조금씩 희미하게 드러나는 법!
매 순간 스스로를 지우지 않으면 안 된다.
사회라는 것은 통속적이며 어느 정도 천박한 것!
혼자 있을 때면 어김없이 그 징후를 발견하곤 한다.


사회와 아주 조금 가깝게 지냈을 뿐인데도 
조금은 산만해졌으며,
게다가 평생 전혀 쓰지 않던, 
내가 그렇게도 경계하던 가벼운 말들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럴 바에는 이 사회에서 완전히 삭제되는 편이
차라리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조차 든다.
어차피 사회로 통하는 문의 열쇠는 내가 가지고 있으니까!
어차피 완전히 혼자가 되지 않으면 완전한 사회인이 될 수 없는 법이니까!


그리하여 나는 오늘도 사회와 연결된,
간당이는 다리 하나를 끊어 버렸다.
마치 꿈 속에서 하늘로 날아올라 
지구와 다른 별들을 차례로 폭파해버렸듯이.


-신비(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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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妙)어록2-지금 이 순간만이 있다

신비(妙)어록2-지금 이 순간만이 있다 신은 쿨한 스타일이다/글 2011. 1. 31. 10:00




문득 내 삶이 완전하다는 것을 느낀다.
오로지 지금 이 순간만이 있다는 것!
오로지 삶 그 자체를 살고 있다는 생각!
그 모든 게 불필요한 것 하나 없이
딱 필요한 것만 있는 삶이다.
기억하라!
너의 지금 이 순간이 완전하다면
너의 삶도 완전한 것이 된다.

-신비(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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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妙)어록2-그래도 문제될 건 없다

신비(妙)어록2-그래도 문제될 건 없다 신은 쿨한 스타일이다/글 2010. 12. 17. 10:38




가끔은 스스로에게 말해 주어라!
그래도 문제될 건 없다.
괜찮다고!

사람들이 당신 곁을 떠나고,
당신의 친구조차 당신을 비난한다고 해도
당신의 존엄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아무도 당신 말을 들어주지 않고,
당신의 존재를 기억조차 하지 못한다고 해도,
당신의 가치는 떨어지지 않는다고!

매순간 신의 숨결을 느끼는 자는,
그 자체로 이미 생의 끝에 가 닿았노라고!

삶의 그 어떤 언덕에도 기대지 않고,
외로움에 떨지도 않은 채,
의젓하게 제 갈 길을 간 자는 이미 신의 길에 들어선 것이라고!
홀로 서 있는 당신은 언제나 찬란하게 빛이 난다고!



-신비(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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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妙)어록2-더 이상 쿨할 수 없는 여름

신비(妙)어록2-더 이상 쿨할 수 없는 여름 신은 쿨한 스타일이다/글 2010. 9. 9. 14:48



때 되었다고 훌쩍 가버리는 이 냉정한 여름을 붙잡을 수 없다면,
그렇다면, 아! 나에게도 두꺼운 피하지방과 아가미가 있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물 속에서 헤엄치고 놀 수 있도록...




-신비(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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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妙)어록2-세상이라는 것

신비(妙)어록2-세상이라는 것 신은 쿨한 스타일이다/글 2009. 8. 20. 18:59


이제 세상에 인간은 하나도 남지 않았으니

한 눈에 ‘인간’을 알아 볼 ‘인간’ 하나 없겠다.

세상은 지금 짐승들만의 것, 그들만의 리그.


그들은 ‘인간’의 죽음을 담보로 비로소 깨어나니

짐승들의 깨달음이라고 해야 할까?

희망이라고 한다면 잔인한 희망이다.


어쨌거나 저 ‘세상’이란 것, 참 매력도 없다.

철옹성처럼 단단해 보이지만 어찌 보면

뒤집어엎기 그리 어렵지도 않겠다.



역사란 ‘인간’과 짐승의 전쟁 이야기,

제 안의 ‘인간’과 짐승이 싸우는 기록일진대

저 땅의 역사 또한 다르지 않다.


이제 그곳에 ‘인간’의 역사가 시작되리라.

비로소 ‘인간’을 말하기 시작하리라.

‘인간’을 알아보기 시작하리라.


만약 ‘인간’이 완전한 승리를 거두는 날이 온다면

장담하건대 역사라 불리는 것은 사라질 것이다.

남는 것은 오로지 ‘지금 이 순간’뿐!

-신비(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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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그냥 신은 쿨한 스타일이다/글 2008. 12. 11. 14:08


 

밥이란 어쩌면 내게 치욕이오.

그것을 얻기 위해 영혼을 파느니 차라리 굶어 죽는 쪽을 택할 것이오.

친척들을 만날 생각에 마음이 들뜬다는 귀성객의 인터뷰도 내게는 다 헛소리로 들리오.

나는 혁명을 꿈꾸는 자! 어디 꿈꾸기만 하겠소.

매 순간 내 영토에다 나만의 정부를 세운다오.

내 고향 사람들이 나를 불쌍히 여기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오.

괜히 세상에 나서 인간들과 섞여 살며 쉴 새 없이 미친 짓을 해대니 말이오.

만약 아니라고 한다면 그들 역시 미친 것이오.

하긴 그들이라고 고민이 없겠소?

식구 먹여 살리고 세상에 자신을 셋팅해야 하니 오히려 나보다 더 복잡하겠소.

내 고민은 오로지 글쓰기뿐이니 몸이 가벼워서 좋소.

가진 것 없는 나는 그래도 친구는 있다오.

순간순간, 언제라도, 무조건 나는 그의 편이오.

친구가 칼로 사람을 벤다면 나는 나의 꿈으로 그 자를 한 번 더 벨 것이오.

친구가 정부의 미움을 받아 타국으로 망명한다면 나는 그곳에다 망명정부를 세울 것이오.

친구가 이미 정부를 세웠다면 나는 그 벽에 우리들만의 꿈으로 낙서를 할 것이오.

신은 눈 한 번 깜박이는 데 수 십 세기가 걸릴지도 모르오.

신의 속눈썹 하나 때문에 우주가 폭발할지 누가 알겠소?

내가 앞으로 몇 백 년을 더 살지는 모르겠으나

매 순간 혼자임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또 얼마나 큰 축복이겠소?

묘비명 따위, 내겐 필요도 없소.

나는 오늘도 그냥 웃소.

 

 

-신비(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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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방식에 대해

삶의 방식에 대해 신은 쿨한 스타일이다/글 2008. 12. 11. 13:49

삶의 방식에 대해
                    -무대 위에서 홀로 외치는 나의 주인공 '묘신'


혹시 로또 1등에 당첨된 적들 있으신가요?

저는 아주 예전에 어마어마한 액수로 당첨(?)된 적이 있어요. 

근데 혼자 쓰면 재미없잖아요.

그래서 같이 쓸 친구찾아  지금은  펑펑 잘 쓰고 있습니다만,

하여간 로또 맞아본 분들은 알거예요.


대놓고 좋아할 처지가 못 되면 이불을 뒤집어쓰고라도 혼자 웃는다는 것을.

그런 분들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웃을 걸요?

좋아서 아마 잠도 잘 안 올 거예요.  나만 그런가?!

아마 그렇게들 받아들이고 있는 듯한데

저는 여기서 제 사담이나 늘어놓자는 게 아니에요.


신비(妙)어록은 다큐멘터리가 아니라니까요.

한 방에 세상을 뒤집어 보이는데 왜 함께 통쾌해하지 않을까요?

세상을 뒤집는 이 통쾌한 기분, 그런 쾌감을 나눠주는데 왜?

속으로는 사실 ‘너는 나, 나는 너’ 가 아니고 ‘신비(妙)는 신비(妙), 나는 나’라 그런가?

하여간 놀라고 당황하고 불편하고 꺼림칙한가보죠?


어쩌지요? 난 사람들 그런 모습을 상상하면 재미있어 죽을 것 같은데...

부자가 남 눈치 보면서 돈 쓰는 거 보셨어요?

뭐가 무서워서 남의 머릿속까지 관리해야 하는 거지요?

그 사람이 떠날까봐? 그래서 나를 욕할까봐?

아니면 그런 이별들이 서글픈 건가요?

 

이별이 문제가 아니라 사랑했다는 그 자체가 중요한 거죠.

인간은 원래 혼자잖아요.

한 때 만나서 진실로 서로 통한 적이 있다면,

그래서 온몸으로 전율을 느꼈던 적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어야겠지요.

아니라면 그 만남은 아무 것도 아니었던 게지요.

 

내 어떤 장점을 보고 좋아라하던 애인이,

이제는 그게 단점으로 보인다며 떠났다고 해서

내가 슬퍼해야 하는 걸까요? 그러면 바보죠!

바보를 못 알아본 바보..

자신이 바보임을 모르는 바보..


인간관계 원만해지고 좋은 사람으로 평가 받는 거, 전 관심 없어요.

그건 세상의 방식대로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겠지요.

저는 세상의  방식과는 다른 방식으로 사는 사람인걸요.

아니, 사람들이 오히려 내 방식이 자기들 방식과 다르다고 화를 내더군요.

저는 그냥 제 나름대로 살 뿐인데 말이죠.

 

제가 남의 사생활이나 삶의 방식에 어떠한 강요도 하지 않는 만큼

제 사생활과 생활방식도 당연히 저는 보호해야할 의무가 있어요.

그 방법은 오로지 우리 서로가 자신의 이야기만을 하는 거예요.

제가 신비(妙)어록을 쓰는 건 인간이 다 똑같은 방식으로 살지 않아도 된다는 것.

그런 것을 보여주고 세상 그 모든 편견을 깨버리자는 거예요.

 

아무도 그렇게 얘기하지 않는데, 내가 이렇게 얘기해야 재미있는 거지,

'착하게 살아라, 공부 열심히 해라, 효도해라,

결혼을 잘해야 인생 성공한다. 경쟁에서 이겨서 떵떵거리고 살아라,

강한 사람에게 아부해라, 천재는 99%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 등등'

남들 다 하는 이런 얘기하면 재미있나요?

 

사람들...  소로우, 코엘료, 칼릴지브란, 아멜리노통의 책을 읽으면

아주 좋아들 하시던데 그들이 이미 죽었기 때문에,

아니면 너무나 먼 곳에 있기 때문에 그렇게 담백하게 받아들이는 건가요?

아니면 그들이 대단히 오만한 예술가라는 것을 눈치 채지 못하는 건가요?
하긴 당시에도 그들을 이해하는 사람은 드물었다고 알고 있습니다만.

요즘은 CF들도 엄청 천상천하 유아독존 스타일로 가더만요.
'내 안에 사자가 산다.' '.. 찌질한 니들 다 비켜라(?), 나는 오늘 좀 달려야겠다."
"황후의 선택" 이니 머니 하여간 , 그런 오만한 컨셉의 광고는 멋지게 받아들이고
또 그런 상품에 감정이입도 하고 그러더만요.
그런 것들과 신비(妙)어록이 뭐가 다르죠?

하여간 별 것도 아닌 걸 갖고 난리다, 하겠지만
신비(妙)어록에겐 아주 중요한 거예요.

물론 신비(妙)어록이 세상에 나가면, 더 할 걸 알지요.

하지만 사람들이 놀라고 화내는 모습이 제겐  재미있는 거예요.

물론 여러분들은 그런 제 기분을 함께 느끼길 바라지만 실제론 꼭 그렇지  않다는 걸, 이미 알지요.

 

머 어쩌겠어요?

자꾸 신변잡기나 다큐멘터리로 알아듣겠다는데..

글이란 어떤 식으로 표현하든 결국은 자신의 세계관을 이야기 하는건데, 

아무렴 제가 요즘 유행하는 에세이나 신변잡기를 쓰겠어요?

최소한 찌질한 얘기는 하지 않아요. 

 

하여간 여러분들의 노파심 다 오케이~! 접수하구요.

여러분 중에는 개인적으로 친분도 있고 제가 좋아하는 분도 있는데

일단 그건 그거고, 그거랑 별개로 그냥 저는 또 할 말 하는 거예요.

사전에 이런 '기본'을 무시하면 동문서답을 끊임없이 반복해야 하니까요.

뭐, 저는 이런 게 꼭 나쁘지만은 않지만요. -신비(妙)


Posted by 신비(妙)

나란 인간

나란 인간 신은 쿨한 스타일이다/글 2008. 12. 10. 22:50

나란 인간

 

 
10년 넘게 피웠던 담배를 끊던 순간,
나는 담배를 끊는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단지 흡연이 ‘습관’이 되는 것을 스스로 용납할 수 없었을 뿐이다.
사실을 말하자면 나는 담배를 좋아한다.
건강에 좋거나 나쁘거나 그런 건 관심 밖이다.
특히 야외에서 피우는 담배가 좋다.
알싸하고 달콤한 대기의 맛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산 속 흡연이 그중 최고다!

그런데 어느 순간 정신이 번쩍 든 때가 있었다.

모르는 사이 정말 ‘습관’이 되어 버리면,

내가 나 자신을 통제할 수 없게 된다는 생각!

그건 무서운 일인 거다.

다음 순간 나는 다시 태어나기로 했다.

담배를 안 피우는 사람, 혹은 흡연습관이 없는 사람으로!

“이 순간부터 나는 담배를 싫어한다, 아니

난 원래 담배를 안 피우는 사람이다!’

그냥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좋아하는 담배를 싫어하기로, 혹은 멀리 하기로 작정한 것이다.


담배에 끄들리지 않고, 담배를 자유자재로 통제하는 것!

그러나 진실로 말하자면 담배는 핑계고

‘흡연하는 나 자신’을 통제하기로 한 것이다.

당연히 ‘오늘이 금연 며칠 째다‘ 하며 새삼 전전긍긍 할 필요는 없었다.

왜냐면 난 원래 담배를 싫어하고 또 안 피우는 사람이니까!

그런데 종종 장난 심한 동생들이 코 밑까지 담배를 들이밀며 방해작전을 펴기도 했다.

그럴 땐 딱 한마디면 그 놈들도 조용해진다.

“... 술도 끊는다!”

5~6년  전쯤의 일이다.

 

난 좀 산만한 것도 같다.

한 사람만 만나도 정신이 혼미해진다.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면 더욱 그러해서,

그가 옆자리에 앉으면 어벙하게 무아지경에 있다가

꼭 차키를 꽃은 채 차문을 잠그는 실수를 한다.

아니면 내 차로 그 사람 차 뒤꽁무니를 박아버린다.

또 아니면 차문을 열어둔 채 내리거나 실내등, 라이트 등을 켜 놓거나!

내가 운전하는 차를 타본 사람은 혹 기억할지 모른다.

능숙하게 운전은 잘하면서 걸핏하면 정신을 놓고 그런 짓을 하는 거다.

집중력이 안 좋은 것일 수도 있다.


책도 잘 못 읽는다.

말이 안 되는 책은 답답해서 못 읽고

말이 되는 책은 생각하느라고 못 읽는다.

이상한 난독증세다.

운동도 그렇다.

운동광(?)인데도 그 좋아하는 것을 하지 못한다.

생각하고 상상하느라고, 또 생각한 것을 옮겨 적거나 되새기느라고,

독서든 운동이든 도대체가 집중을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잠도 잘 못자는 것이다.

꿈꾸면서 생각하고 생각하면서 꿈꾸느라고!


TV를 봐도 마찬가지다.

뉴스나 드라마나 영화의 내용이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좀 쉬려고 멍청하게 TV를 보고 앉았다가도 

결국은 재미가 없어 벌떡 일어나 컴퓨터를 켠다.

글을 쓰든 안 쓰든, 컴퓨터가 가까이에 없으면

그건 안될 말이라 어디론가 훌쩍 떠나지도 못한다.

오백년 만에 친구 놈이 어딜 놀러가자고 해도

이 여러 가지 중병 때문에 결국은 못 가고 만다.

그래서 삐치거나 떠난 친구도 있다.

잠 속으로도 훌쩍 못 떠나는데 머...

집중력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나도 잘 모르겠다.

글쎄 노트북에, 녹음기에 첨단문명으로 중무장을 한다면 어떻게 될지...


말하자면 나는 극단주의자(?)다.

뭘 그렇게까지 생각할 필요가 있느냐는 말도 종종 듣는다.

그 말이 긍정적인 의미는 아니지만,

나는 나에 대한 이런 평가에 어느 정도 동의한다.

물론 그것이 비관적이라거나, 부정적이라는 뜻은 아니다.

나는 자신에게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혹독하다.

꼭 벼랑 끝까지 스스로를 몰고 가서,

그 자리에 덩그러니 홀로 서 있어야만 마음이 편한 것이다.

술을 먹고 취하는 것은 좋아도, 알코올에 의존은 안 될 말이고.

친구 만나는 것은 좋아도, 친구에게 의존은 안 될 일이다.

아니, 의존하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상대에게는, 아예 다시 안 볼 사람처럼 보이게 굴거나

애초에 처음 만난 사람처럼 대해 달라기도 하는 것이다.

그럴 때 상대가 상처를 받는다는 것을 나는 최근에 알았다.

일부러 그러는 건 결코 아니다.

내가 그렇게 생겨먹은 걸 어떡하겠는가.

그래야 숨을 쉴 수 있겠는데...


마음을 아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매 순간에 올인한다.

그래서 그 단 한번의 만남으로도 충분한 거다.

평생을 추억하고도 남을 만큼 나는,

그 순간에 내 모든 집중력(?)을 쏟아 붓는다.

나는 '만남'이 소중할 수록, 함부로 만나지 말아야 한다고 여긴다.

'관계'가 소중할 수록 더욱 신선하게 지켜 내야한다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내 영혼을 송두리째 던지고픈 그런 사람이 있다면

나는 오히려 그 사람을 멀리하는 것이다.

너무 가까워지지 않도록 혹은, 서로에게 적응되지 않도록!

물론 억지로 그러지는 않는다.

내가 숨 쉴 수 있는 한, 가까이 지내고 싶다.

그러나 어쩌다가 전화가 와도, 떨리고 어색하고 숨이 막혀

결국은 못 받을 때가 있는 것이다.

휴대전화도 이젠 없지만,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전화하는 것도 받는 것도 어색해서 잘 하지 못한다.

전화 한 번 하고 받는 것에도

내겐, 무슨 세상을 뒤집는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

실은 '나의 주인공'의 사이트에 접속하는 것조차 어색하고 떨려서,

그 흥분이 가시기까지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모른다.

그 1초가 멈추어 버리면, 나로선 영원 같을 때도 있는 것이다.

친구에게 짤막한 쪽지 한통을 받아도 가슴이 쿵쾅거리고 심장이 벌렁거리는 것을,

내 친구는 알고 있을까?


조금 어색하고 서먹한 게 좋다.

습관이 되지 않아 불편한 것에 쾌감을 느낀다.

나는 사는 것 자체가 어색하다.

가끔은 숨 쉬는 것조차 서먹하고 불편하다.

반복되는 것이나, 정기적인 것

혹은 미리 정해진 것을 참을 수 없어 한다.

가능성의 폭이 좁아지는 것, 뻔한 것,

예측할 수 있는 것들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내가 숨쉬는 유일한 방법은

생각하고 상상하고 명상하는 것이다.

세상에서 통용되는 생각이 아닌, 오직 나만의 것!

아니라면 아마, 죽어도 예전에 죽었을 것이다.

돈이 없어도 살고, 친구가 없어도 살지만

그런 생각을 하지 않으면 살 수가 없다.

밥을 안 먹어도, 잠을 못자도 살지만

숨을 멈추고는 살 수가 없지 않은가.

그것은 내 생명줄이다.

내게 대단히 민감한 부분인 것이다.


그건 내가 태어나기도 전부터

혼신을 바쳐 만들어온 진검과 같다.

나는 어쩌면 검을 차고 벼랑 위에 서 있는 사람!

언제든 또 다른 벼랑으로 떠날 준비가 되어 있다.

물론 나의 검은 얼마든지 빌려줄 수 있다.

그것으로 나를 겨누지만 않는다면.

하긴 그렇다 해도 별 뾰족한 수는 없을 것이다.

사람이 살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남의 목숨을 가지고 장난을 칠 수도 있는 것이고

가슴에 칼을 박아 넣을 수도 있는 거니까.

그런 건 아주 흔한 일이니까.

가끔은 나도 이런 자신 때문에

가까운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니까!

나를 친구로 둔 사람은 나를 둘 중 하나라고 생각할 것이다.

최고의 친구 아니면 최악의 친구!

아니 최악의 친구라기 보단, 그냥 한 때 좀 알던 인간!


그냥 생긴 대로 산다.

바꿀 수도 없겠지만 나는 나의 이런 극단적인 점이 나쁘지 않다.

한꺼번에 몰입하고, 끝장보고, 다시 시작하고

다 던져 넣고, 풍덩 빠지고, 허허롭게 돌아서고!

다만, ‘한때 좀 알던 인간’으로 인해 상처받는 친구가 없기를 바랄 뿐.

내가 담배를 끊었다고 해서 담배가 내게 상처받지 않듯이

나를 아는 누군가도 담배처럼 그저 그렇게 덤덤하게 생각하기를 바랄 뿐이다.

담배를 끊는 것은 담배가 싫어서가 아니라

오히려 담배를 좋아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잘못도 없는 담배를 혐오해서가 아니라,  

혹시 습관에 구속될지도 모를 나를 혐오하는 것이라는 걸 기억해 주면 좋겠다.

뭐, 아주 융통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담배를 끊었지만 아주 가끔은 피우기도 하니까!

마치 처음 만난 사람처럼 신선하게 그렇게 담배를 대하니까! -신비(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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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글을 쓰는 이유 - 무대 위에서 홀로 독백하는 나의 주인공

내가 글을 쓰는 이유 - 무대 위에서 홀로 독백하는 나의 주인공 신은 쿨한 스타일이다/글 2008. 12. 10. 22:41
 내가 글을 쓰는 이유
                 -무대 위에서 홀로 독백하는 나의 주인공 '묘신'
 

자기 세계에서 왕이 아닌 자가 어딨겠습니까?
아무리 머저리 멍청이라도 자기 세계에선 자기가 왕이죠.
하여간 나는 타고 난 소수자예요.
장애인, 동성애자, 트랜스젠더, 흑인, 천민(?), 창녀, 에이즈환자 등등
그들은 내 편이 아닐지 몰라도 나는 그들 편이죠.

살다가 머리에 총 맞아서 진로를 바꾼 것이라면
머리 치료하고 다시 되돌릴 수 있을 겁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이런 글을 쓰는 게
유일하게 내가 숨쉬는 방법인데 거짓말을 하겠어요?
착한 척하느라 거짓말을 할 순 없는 노릇이지요.

듣는 사람보다 내가 먼저 답답해 죽을 거니까...
이래봬도 난 약자라니까요.
이러다가 죽으면, 건방떨고 살다 실패한 인생이라 그럴걸요?
하지만 나는 지금 죽어도 성공한 인생이에요.
웃으면서 죽을거라구요.

하느님이 보우하사, 웃는다는 게 아니라
내가 스스로 신을 매력적인 존재로 거듭나게 했으니까, 웃을 수 있어요.
내가 신을 사랑하는데, 그리하여 신이 구원받았는데
신이 날 미워하겠어요?
로또 맞고 걱정만 하고 앉아 있으면 바보죠.

그 돈, 같이 쓸 친구도 하나 있으니 다 못쓰고 그냥 죽어도 여한 없는거죠!
내가 태왕사신기의 태왕쯤 된다면 이런 글 안 쓸지도 모르죠.
하여간 나는 태어나기 전 이미 내 삶을 선택한거고
선택한대로 태어난 거고
태어난 대로 사는 거죠!
 
죽림칠현처럼 유유히 살겠지만, 할말도 다하고 사는 겁니다.
세상 꼴이나 인간들이 내 맘에 꼭 들 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크게 개입하지도 않는 겁니다.
단지 내 이야기를 할 뿐이지요.
그러다보면 독백이 되기도 하고 대화가 되기도 하는 거지요.

제가 '세계'를 굳이 강조하는 이유가 바로, 우린 서로 다른 세계에 살고 있고
그러니 나는 나 외에 다른 인간에겐 관심이 없다는 걸 말하는 거예요.
관심이 있다해도 내가 신이 아닌 이상 뭘 어쩌겠어요.
신도 인간에게 그런 기대를 하진 않습니다.
단지, 신도 독백을 하는 거죠.
 
그러다 보면 대화가 되기도 하니까요.
물론 비밀이지만 그 독백이란 게 미끼이긴 하지요.
독백을 한다고 해야 부담없이 말 걸기에 성공할 테니까요.
관심이 없다고 해야 관심을 가지니까요.
독백이라 해놓고 살짝 말을 거는 거지요. -신비(妙)

Posted by 신비(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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