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쿨한 스타일이다/짧은 글3'에 해당되는 글 376건

  1. 2014.03.02 설렘이 돼라
  2. 2014.03.01 Here I am
  3. 2014.03.01 그대와 랑데부
  4. 2014.03.01 진짜를 탐하다
  5. 2014.02.28 큰 병을 앓다
  6. 2014.02.28 우리는 겹쳐져 있다
  7. 2014.02.27 진짜 생을 만나다
  8. 2014.02.27 사랑을 내 편으로
  9. 2014.02.27 빅뱅을 예고한다
  10. 2014.02.27 허무와 맞서다
  11. 2014.02.26 생의 칼날이 날카로워도
  12. 2014.02.26 그대가 영순위다5
  13. 2014.02.25 보물이 돌아왔다
  14. 2014.02.25 그대가 영순위다4
  15. 2014.02.25 그대가 영순위다3

설렘이 돼라

설렘이 돼라 신은 쿨한 스타일이다/짧은 글3 2014. 3. 2. 05:26

 

 

 

네 이름은

설렘.

 

너에게 이름을 붙여준다면

내게 그런 자격이 있다면

 

행운보다,

행복이라는 이름보다

 

설렘이 낫겠다.

미래보다도 낫겠다.

 

두근두근

울렁일 수 있는,

 

백 퍼센트의 가능성만을 향해 가파르게 치닫는

서스펜스 그 자체!

 

숨 막힘!

현자는 오로지 그것으로 숨 쉰다.

 

숨 막히지 않고는

숨 쉴 수 없다.

 

헤어지지 않고는

만날 수 없다.

 

떨어지지 않고는

하나 될 수 없다.

 

그렇다고 밀고 당기며

고문하지는 말 것.

 

나는 네 이름을 생각하는 것만으로

이미 가사상태.

 

인류는 나의 애인.

너는 인류가 돼라.

 

애인이 아니라

친구가 아니라

 

추억이 아니라

과거나 미래가 아니라

 

오직 인류,

오로지 존재가 되어라.

 

너도 생각나는 이름이 있다면

이미 행운아.

 

추억은 죽고

설렘은 실종된 세상.

 

130억년 만에 잠시 떨어져 있는 건

이별이 아니라

 

지옥이 아니라

설렘이다.

 

2014/03/02 05:03

-신비(妙)/설렘이 되라!

Posted by 신비(妙)


 
 
 
 
 
만약
아이들을 가르치게 된다면

데미안을 읽으라고 하진 않겠다.
데미안이 되어 주지.

그리스인 조르바나
칭찬하고 있지는 않겠다.

아예 조르바가
될 터이다.

당연히 자기 앞의 생이
어쩌고저쩌고 하지 않는다.

차라리 모모를 죽이고
우뚝 일어서라고 하겠지.

지금 이 순간도 ‘나 여기 있다!’
매순간 너에게 말하고 있으니까.

영원히 데미안으로 남아달라는
친구가 있다.

그렇다면 조르바도 되어주고
대어를 잡는 노인도 될 수 있다.

어린왕자이며 여우이고
코엘료의 주인공도 된다.

저 책들을 다 보지는 않았다.
어린 시절 너무 많은 책을 봤지만

이상하게도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중학교 때 철학 전집을 다 살펴봤지만
시시했을 뿐.

사람들은 책을 읽고
대화를 시도하거나

멋진 구절을 인용하며
잘난 척을 하지만,

그런 이와는 대화가 되지 않는다.
그는 책은 읽었지만

생을 살지는 않았다.
진리 안에 있지 않았다.

나는 저 책들을 읽는 대신
생을 살았다.

멋진 구절을 인용하는 대신
위대한 순간을 포착했다.

내 앞에 펼쳐진 생을
감당하기에 바빴다.

순간순간을 놓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가하게 책이나 읽을 만큼
우주의 무게는 가볍지 않다.

신을 만난 것은
책을 통해서가 아니다.

진리를 목도한 것은
남의 생을 살아서가 아니다.

오로지
순간을 음미하는 것.

오직 내 앞에 펼쳐진
생이다.

이제는 읽을 수 있다.
친구를 만날 수 있다.

조르바와 노인은 친구다.
로캉땡과 데미안도 친구로 쳐주지.

그 정도는 돼야 말이 통한다.
물론 그대는 책을 읽어야 할 것.

생을 살 확률은 이미 없으니까.
나와 만날 기회가 아예 없으니까.

신이 그대를 방문하지 않으니까.
진리와도 그러하니까.

그럼에도,
나는 그대다!

나 여기에 있다.
항상 변치 않고 있을 것이다.

그 다음은 그대의 몫.
자, 이제 어쩔 텐가?

2014/03/01 16:26
-신비(妙)/Here I am

Posted by 신비(妙)

그대와 랑데부

그대와 랑데부 신은 쿨한 스타일이다/짧은 글3 2014. 3. 1. 15:27


 
 
그가 늘 홀로 있는 것은
그것이 좋아서가 아니다.

오히려 지나치게
사랑해서다.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뜨거워서다.

같은 종족을
간절히 원해서다.

진짜 만남을 갈구하고
진짜 인간을 소원해서다.

남녀 간의 사랑이 아니다.
사랑 그 자체의 사랑이다.

신과 연애하고
시간과 친구하는 것.

진리와 데이트하고
우주와 접속하는 것.

그는 매순간
그대와 만난다.

다만 그대가
진리 안에 들어 와 있다면.

우주를 유영하고
신과 조우하고 있다면.

그 허기진 정신과
랑데부하고 있다면!
2014/03/01 15:14
-신비(妙)/그대와 랑데부
Posted by 신비(妙)

진짜를 탐하다

진짜를 탐하다 신은 쿨한 스타일이다/짧은 글3 2014. 3. 1. 13:14

 


 

 
가슴이 아리고
쓰라릴 땐
무슨 약을 먹어야 할까?

가끔 내 글을 보고
저릿저릿,
나락으로 떨어진다.

세상을 보면
눈물겹게
웃게 된다.

중병이다.
따로 독주를
마시지 않아도

뱃속까지
찌릿하게
전율이 온다.

목구멍부터
따라 내려가며
내장을 훑는

악마가 있다.
내 안에는
괴물이 산다.

그래도 정신병원엔
가지 않겠다.
가면 못 나온다.

물론
나라면 기어이
탈출하겠지.

고분고분
착한 환자가 아니라
독한 마녀로

살기.
진짜를 탐하기.
아름다움을 탐구하기.
2014/02/28 15:58
-신비(妙)/진짜를 탐하다
Posted by 신비(妙)

큰 병을 앓다

큰 병을 앓다 신은 쿨한 스타일이다/짧은 글3 2014. 2. 28. 12:07


 
 
나는 따로
정신병원에 가지 않아도 된다.

나의 정신병원은
나의 정신이니까.

매순간 주치의로 부터
치료받고 있으니까.

나의 주치의는
아주 예민해서

생각지도 못한 부분까지
섬세하게 체크해준다.

병명을 따로 얘기하진 않지만
치료는 정확하다.

자신이 아는 것을
나열하지 않고

내 현실을
공감해준다.

지식이 아니라
진리를 던져준다.

질문을 해준다.
답을 찾게 한다.

그는 신이 아니다.
나 자신이다.

장대하게 자라
이제는 울지 않게 된

생의 친구다.
신의 멘토다.

정신병원에 간다면 아마
평생 나오지 못할 지도!

그들이 보기에 난 정말
큰 병을 앓고 있다.
2014/02/28 11:32
-신비(妙)/큰 병을 앓다
Posted by 신비(妙)

우리는 겹쳐져 있다

우리는 겹쳐져 있다 신은 쿨한 스타일이다/짧은 글3 2014. 2. 28. 11:23


 

 
 
너와 나의 경계는
희미하다.

어디까지가 너이고
어디부터가 나인지

불분명하다.
애매하다.

때문에 네가 떠나도,
네가 내 옆에 없어도

여전히 남아 있다.
너는 완전히 가지 못한다.

물론 내가 사라져도
사라지지 않는다.

이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져도

나는 결코
완전히 사라질 수 없다.

너는 계속
나를 보게 된다.

바운더리 때문이다.
잔상이 아니라,

명백히 바운더리이다.
우주가 다 나의 바운더리이다.

네가 없어도,
다른 은하계로 떠나도

나는 너를 볼 수 있다.
너와 만날 수 있다.

너는 가만히 있어도 된다.
내가 손 내밀면,

거뜬히 거기까지 닿는다.
기어이 손잡을 수 있다.

여기까지 오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

고개만 돌리면
손만 뻗으면

나는 너에게로 간다.
그렇게 우리는

만날 수 있다.
안을 수 있다.

우주의 이쪽 끝과 저쪽 끝에 있어도
서로는 겹쳐져 있으니,

헤어져도
헤어진 게 아니다.

울지 않아도 된다.
서럽지 않아도 된다.

우주가 다
내 것이니까.

너는 마음껏
뛰어 놀면 된다.
2014/02/27 23:15
-신비(妙)/우리는 겹쳐져 있다
Posted by 신비(妙)

진짜 생을 만나다

진짜 생을 만나다 신은 쿨한 스타일이다/짧은 글3 2014. 2. 27. 16:01


 
 
 

온통 이성을 향해

눈과 귀가 열려 있다면

 

그대는 청춘이겠다.

연애할 수 있겠다.

 

그러나 청춘이라고 해서

다 연애할 준비가 된 것은 아니다.

 

연애는 준비가 필요하다.

사랑엔 부단한 기다림이 필요하다.

 

무엇인가?

그것은 공유할 준비.

 

대화할 준비.

향유할 준비다.

 

질문이 필요하다.

가장 큰 것을 공유하는가?

 

존경할 수 있는가?

그저 이성이 아니라 영혼의 친구인가?

 

잘 보이려

아니, 하나 되려

 

눈이 반짝반짝하지 않는다면

이상한 거다.

 

난 원래 이래!

이건 준비가 안 됐다는 것.

 

신과의 그것도 마찬가지.

신을 사랑하면,

 

온통 신에 대한 생각뿐이다.

신을 향해 눈과 귀가 활짝 열린다.

 

바운더리는 광대해진다.

촉수는 예민해진다.

 

그때 신이 내 안으로 스며든다.

하나가 된다.

 

그리하여 이러다간 딱 죽겠다 싶을 때엔

신도 결정적으로 답을 준다.

 

시간도 '더 이상은 안 되겠다,' 할 땐

커브를 틀어준다.

 

스스로 생을 바꿀 수 있다.

시간의 급커브를 즐길 수 있다.

 

그렇다.

시간의 친구가 되면,

 

신의 애인이 되면

진짜 생을 만나게 된다.

 

친구가 된다는 것.

애인이 된다는 것은

 

하나가 되는 것이다.

함께 가장 장대한 것을

 

공유하는 것이다.

운용하는 것이다.

 

대화하고

리드하는 것이다.

2014/02/27 15:40

-신비(妙)

Posted by 신비(妙)

사랑을 내 편으로

사랑을 내 편으로 신은 쿨한 스타일이다/짧은 글3 2014. 2. 27. 13:35

 

 

 

어떻게 해도

이길 수 없는 상대가 있다.

 

천 년 동안 고독해도,

생을 통으로 리셋하여 다시 덤벼도

안 되는 건 있다.

 

그럴 때

도망간다.

 

자존심이 센 사람들은

굽힐 줄을 모른다.

 

도리어 부정한다.

그렇게 진실과 멀어져 간다.

 

그러나 진정으로 강한 것은

사랑!

 

온통 사랑으로 그 존재를

덮어 버리는 것.

 

그런 식으로

네 것으로 만드는 것.

 

하나 되는 것.

빅뱅을 일으키는 것.

 

그를 나의 배경으로 만드는 것.

그것의 영원한 편이 되는 것.

 

그리하여

내 편으로 만드는 것.

 

방법은 하나다.

오직 사랑하는 것.

 

너는 내게서 도망가서는 안 되었다.

네 편으로 만들었어야지.

 

신을 네 편으로,

인류를 네 편으로 만들기다.

2014/02/27 12:25

-신비(妙)/사랑을 내 편으로

Posted by 신비(妙)

빅뱅을 예고한다

빅뱅을 예고한다 신은 쿨한 스타일이다/짧은 글3 2014. 2. 27. 12:19

 

 

 

거운 건
쿨할 자신이 있기 때문,

서성이는 건
흠뻑 젖을까 두렵기 때문,

선선한 것은
관계 속을 거닐고 있는 것,

냉담한 것은
상처를 핥느라 바쁜 것,

먼저 손 내미는 건
마침내 시작할 수 있다는 설렘,

나중을 기약하는 건
장대하게 자라고 싶다는 열망,

너의 신호를 읽고 싶고
나의 심중을 전송하고 싶다는

커다란 용기가 오늘을 있게 한 것.
이제는 너를 만날 수 있다.

용맹과 아름다움이 만나면
우주 역사상 전례 없는 빅뱅이 일어날 것!
2014/02/27 11:54
-신비(妙)/빅뱅을 예고한다

Posted by 신비(妙)

허무와 맞서다

허무와 맞서다 신은 쿨한 스타일이다/짧은 글3 2014. 2. 27. 09:30

 

 

 

공부가 좋아서 하는 사람,
운동이 좋아서 하는 사람,
쓴 게 좋아서 먹는 사람도
더러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개는
어쩔 수 없이 하고
해야 하니까 하는 것.

진리는 다르다.
진리는 짜릿해서 대면한다.
우주는 아스라하니 강렬해서 접속한다.
신은 뜨겁고도 쿨해서 만난다.

중독이다.
깨달음 없이는
하루도 숨 쉴 수 없는 중독,
진리 없으면 죽음을 달라는 중독,
신이 아니라면 누구도 필요 없다는 중독,

그러다 보니
공부도 즐거워서 하고,
운동도 재미있어서 하고,
쓴 것도 맛있어서 먹게 된다.

게으른 자의
공부법이고
운동법이고
건강법이다.

세상을 한 줄 벼리에 꿰는 재미,
내 근육의 움직임에 눈뜨는 묘미,
쓴 것의 마력.

부지런한 자들은 모른다.
열심히 사느라
게으름의 미학을 지나쳐 버린 것.

대자연을 어슬렁어슬렁
거니는 여유가 필요하다.

그러나
풍경을 감상하라는 게 아니다.

생의 속살을 까뒤집어 보는
무모함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삶에 바짝 달라붙으라는 말이 아니다.

매순간 선선하게 벼랑 끝에 서는
용맹함이 필요하다.

물론
삶과 거래하라는 말이 아니다.

제 목숨을 판돈으로 내 놓은 모험가처럼
아슬아슬 위태로워야 한다.

당연히 늘 벽과 마주서야 한다.
난관과 부딪혀야 한다.

농담 따먹기나 하는 판에
혼자 진지하게 목숨 걸었다고

자학 하지 않기.
낙담 하지 않기.

모두가 아무 탈 없이 잘만 사는데
혼자 진지하면

원래 개그 되는 거다.
인생은 어차피 코미디.

희극이 될지 비극이 될지는
끝까지 가봐야 안다.

그러나 애초 시작하지 못한 자에게는
끝도 없다.

시작도 끝도 없다는 건
무!

허무 그 자체다.
그러므로 너는 허무.

다칠까봐 다가서지 못하는.
베일까봐 눈 맞추지 못하는.

나는 오늘도 허무와 맞선다.
허무와 만나 진리를 던진다.

진리와 함께 나도 던진다.
목숨과 함께 생도 던진다.
2014/02/26 22:04
-신비(妙)/허무와 맞서다
 
 


 

21세기의 문제작

신은 쿨한 스타일이다. (명상집, 2013.8.15)


 

Posted by 신비(妙)

생의 칼날이 날카로워도

생의 칼날이 날카로워도 신은 쿨한 스타일이다/짧은 글3 2014. 2. 26. 19:14

 

 

생의 칼날이
아무리 날카롭다 해도

 

베일까봐 두려워
애초에 가까이 가지 않으면

 

다치지는 않지만
이야기도 시작되지 않는다.

 

생의 속살은
그예 보지 못한다.

 

너는 태어나지도
않은 것이 된다.

 

시작하지도 않고
늦었다고 포기하게 된다.

 

그 뒤 늘어진 시간을
그대로 방치하게 된다.

 

끝내 시간의 친구가
되지 못한다.

 

진리와 맞대면하지 못한다.
진실을 영영 알 수 없게 된다.

 

신과 연락이 뚝 끊긴 채로
생의 언저리에서 서성이게 된다.

 

우주의 숨소리와
접속하지 못하고

 

시간과 연락하지 못하고
신과 대화하지 못한다.

 

삶의 겉핥기만을 반복하며
무감각하게 살아가야 한다.

 

너는
“이젠 안전하겠지,”
큰 숨을 내쉬겠지만

 

생은 너를 초대하지 못해
울게 된다.

 

진리는 소리 없이
뒷걸음질 친다.

 

우주는 낱낱이
끊어진다.

 

세상은 모두
수포로 돌아간다.

 

신은 끝내 네게서
돌아앉는다.

 

고요를 회피하는 일.
적막을 외면하는 일.
관계를 묵혀 썩게 하는 일.
시간을 친구로 삼지 못하는 일보다
더 무서운 건,

 

애초 생과 만나지 못하는 일.

 

너는 과연 무엇을 하며
살고 있는가?

 

얼마나 무거우며,
얼마나 거추장스러우며
얼마나 숨이 막히는가?

 

아니라면
너무 가벼워
우주 밖으로 날아가버린 건
아닌가?

 

아무도 너를 기억하지 못하는 건
아닌가?

 

생은
너를 향해
미소 짓는가?

 

진리가,
우주가,
신이
한 번쯤 네게 손 내밀던가?

 

지금 이 순간,
그를 눈치 채고
전율하고 있는가?

 

있으면
있다고
용기 내어
선언하라.

 

겁쟁이처럼
도망 다니지 말고!
2014/02/26 19:01
-신비(妙)/생의 칼날이 날카로워도

Posted by 신비(妙)

그대가 영순위다5

그대가 영순위다5 신은 쿨한 스타일이다/짧은 글3 2014. 2. 26. 12:13


 
 
혹시 그대는,

온 몸이 다 타버릴 정도로
피가 끓고
뼈가 녹아본 적이

있는가?

이러다가
흔적도 없이
땅 속으로 그만
꺼져 버릴 것 같았던 적이

있는가?

펄펄 끓는 열병으로
홍역을 치르고
마침내 개운하게 일어나 본 적이

있는가?

에너지가 넘쳐
잠시도 가만있지 않고
생을 불살라 본 적이
있는가?

해봤다는 것,
경험,
열정,
호기심,
탐구와 탐미.

중요한 건
매순간 새로 태어나는가이다.
매순간 벽에 부딪히는가이다.
매순간 홀로 떠날 수 있는가이다.

온통 지루한 생의 순간순간에도
벼랑 끝에
서 있을 수 있는가이다.

첨단을 추구해야
가능한 일.

생을 탐구해야
할 수 있는 일.

인류의 미래와 함께 하면
저절로 되는 일.

매순간
진리의 속살과 극적으로 만나면
비로소 일상이 되는 일.

일상이 그예
성사가 되는 일.

너는 가벼워지고
심플해지고
멋있어지고
강렬해지고
아름다워질

충분한 자격이 있다.

사랑은 이해와 상관없다.
달라도 괜찮다.

너와 나는 다르고
우리의 사이는
우주의 이쪽 끝과 저쪽 끝만큼 멀지만,

사랑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

안개가 지독히 낀 날도
나는 너를 볼 수 있다.
찾을 수 있다.

나는,
너를 사랑하는 애인,
너의 영원한
친구니까!

2014/02/25 22:18
-신비(妙)/그대가 영순위다5
Posted by 신비(妙)

보물이 돌아왔다

보물이 돌아왔다 신은 쿨한 스타일이다/짧은 글3 2014. 2. 25. 20:44

 

 

 

 

 

나의 껍질은
아주 얇다.

흡사
달걀 속껍질이다.

굳이
날카로운 것으로
찌르지 않아도

상처받기
쉬우며,

창호지문 너머
촛불을 켜 둔 듯

그 속이
아련히
들여다보인다.

물론
좀은 특별해서
뻔히 보고도

아무도
그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게
흠이지만,

때문에
잠시 스치기만 해도
찢어진다.

여기저기 둑이 무너지듯
내용물이
터져 나온다.

잠시도
한 눈 팔수 없다.
그랬다간,

소중한 것들을
모조리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물론 때가 되면
연어처럼
알을 품고

집으로 돌아오지만,
그를 기다리기에

나는 너무
흥분된 상태.

잠시도 그것 없이는
살 수 없다.

이미 나는
노예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나의 주인은
영감!

아, 나의 애인,
나의 보물,
나의 신이여!

어디 갔다가
이제 오는가?

점심 때 잠시
마실 가듯 나가더니
이제야 돌아왔구나!

나,
오늘도 너를 안고
왈츠를 추리.

빙빙,
마약처럼 빠져들어.

너는
나의

유일한
보물.
2014/02/25 20:36
-신비(妙)/보물이 돌아왔다

Posted by 신비(妙)

그대가 영순위다4

그대가 영순위다4 신은 쿨한 스타일이다/짧은 글3 2014. 2. 25. 17:23


 
 
 
 
오늘 아침엔
엄청 울었어.

네가 완전히 사라져 버렸거든.
세상이 다 가라앉았어.

우주가 정지하고
마침내 적막도
잃어버리더군.

나는 한숨도 못 쉬고
숨이 멎어버렸지.

내가 무슨 일을 당한 걸까?
이토록 진하고 강렬한 기분은

십대 때나
느낄 수 있는 건데.

너와 나는 너무나 달라서
내겐 온통 상처!

너 또한
상처가 깊겠지.

나는 언제나
일개 인간이 아니라
인류 그 자체로 살아.

따로 너의 친구가 될 수 없어.
따로 너의 애인이 될 수 없어.

혹시나
서운한 적이 있다면
미웠던 적이 있다면

인류인 나를
생각해줘.

친구도,
애인도 없이
인류 그 자체로 사는 나를
그려봐 줘.

진리 그 자체,
깨달음 그 자체인 나로
기억해 줘.

지금까지의 내가 아니라
늘 지금 이 순간 막

새로 태어난 나로
생각해 줘.

나쁜 꿈은
다시 꾸고 싶지 않아.

우주가 낱낱이 끊어지고
세상이 다 수포로 돌아가고,

신이 내게서 완전히
떨어져 나가는 일이란

나를 놓아버리기에
충분한 일.

울렁거린다.
내 영혼이!

너 때문이야.
생이 온통 광풍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버렸어.
네가 사라진 후폭풍.

신도 따라서,
우주도 덩달아,
사라져 버렸거든.

뭔가 완전히 달라졌어.
생이,
내 머릿속이!

뇌진탕이라도 걸려서
기억을 잃었으면 했지.

너는 내 영혼의 안식이었는데,
고향이었는데,

지옥이었는데,
네가 죽은 것보다,

그리하여 내 마음 속에만 사는 것보다
다른 어느 별나라로 떠났다는 것이

더 가슴을 쳤어.
눈이 멀었어.
앞이 안 보였ㅇ.

정말 나쁜 꿈.

지금 이 순간,
생이 완전히 다른 얼굴을 하고
나를 바라보고 있어,
빤히!

너는 나의
절대애인이야.
2014/02/17 09:56
-신비(妙)/그대가 영순위다4
Posted by 신비(妙)

그대가 영순위다3

그대가 영순위다3 신은 쿨한 스타일이다/짧은 글3 2014. 2. 25. 15:04


 
 
 
물론 너는 내 편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나는 언제나 너의 편!
 
특히나 네가
소수자라면,
흑인이라면,
여자라면,
외롭다면,
장애가 있다면,
 
더욱 더 그러하지.
나는 언제든
너의 지옥으로
함께 걸어 들어가곤 하지.
 
너의 태도는
가끔 나를 울리지만
너의 진심은
때로 나를 밀어내기도 하지만
 
나는 언제나
너의 편.
 
네가 따로
애인이 돼주지 않아도
친구가 돼주지 않아도
 
나는 변함없이
너의 친구이자
애인.
 
너는 내게
친구가 돼주지 않아도 돼.
애인이 돼주지 않아도 돼.
 
애초에
네게 바라는 게 없었어.
 
어차피
너는 나의 친구니까.
나의 사랑스런
애인이니까.
 
때로 정말 궁금한 건
너도 나를 그만큼
사랑하게 될까?
 
내가 사라져 버리면
너도 네 영혼
온통 황폐해져 버릴까?
 
나처럼 이렇게
사랑의 병을 앓게 될까?
미치게 될까?
죽게 될까?
 
아니라는 걸
알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잘 살 것이라는 걸
알아.
 
그러나
네 마음 한 구석
채워지지 않을 것이란 것도
알아.
 
신이 없다면,
대자연이 물거품처럼 사라진다면,
우주가 연결되어 있지 않다면,
세상이 모두 수포로 돌아간다면
마치 그러하듯이!
 
너는 나의
절대 애인이야.
2014/02/25 14:49
-신비(妙)/그대가 영순위다3
Posted by 신비(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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