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쿨한 스타일이다

관계를 죽이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그와 당신 사이에 놓인 다리를 부수어

당신들을 연결해 놓은 그 무엇을 질식시켜야 한다.

“나는 너에게 무엇인가?”라고 따져 물어라!

당신 자신의 정체성을 스스로 결정하지 말고

그의 생각에 따라 상대적으로 정할 것!

그는 마침내 숨이 막힐 것이고

당신의 존재감은 없어질 것이다.

결국 관계는 흔적 없이 사라지고 말 것이다.

사람들은 관계에 이름 붙이기를 좋아한다.

연인인지 친구인지 분명히 하려하고

손위인지 아래인지를 확실히 해두려 한다.

여자인지 남자인지 기어이 분간하려 하고.

상대를 제대로 알기도 전에 미혼인지 기혼인지를 미리 체크한다.

그래야만 비로소 자신의 할 바를 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이란 그저 상대적인 역할이 아니라

제 자신의 정체성에 의해 움직이는 것!

세상의 룰이 아닌 절대의 기준을 가져야 한다.

관계에 이름 붙이지 말라.

그것은 관계를 죽이는 것!

경직되게 하고 작아지게 하여 당신을 초라하게 할 뿐이다.

살생하지 말라!

아직도 어느 부모의 자랑스러운 자식으로,

위대한 스승의 똑똑한 제자로,

한 남자에 의존하는 착한 여자로,

강력한 지도자의 선한 국민으로 남아 있는 한 당신은 범죄자이다.

관계를 죽인 살인자!

얼마나 더 많은 관계를 죽여야만 정신을 차리겠는가?

사람들에게는 소중한 관계일수록 서둘러 죽이려는 경향이 있다.
'관계'를 손에 움켜쥐고 놓지 않는 방법으로.
혹은 병에다 넣고 일일이 라벨을 붙이는 방법으로.
그러나 그것은 관계를 가장 빠르게 질식사시키는 방법이다.
또한 라벨은 조미료 병에나 붙이는 것.
밀폐시키지 말라!
관계는 세상 가장 약한 생명이다.
이름 붙이지 말라!
모든 관계의 궁극은 ‘친구’이다.
부모와 자식도, 스승과 제자도, 남자와 여자도 
다름 아닌 동등한 ‘인간’이 되어야 한다.